[고성] 일출이 보고 싶을때 무작정 떠나보기. 나 혼자 가보는 강원도 당일치기 드라이브 여행기. 진부령 고개를 넘어 송지호/화진포 일출 구경해보자!
안녕하세요.
2022년이 새롭게 시작이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속의 갈피를 잡는 게 힘이 드는군요. 소위 말하는 번아웃 상태가 오래 지속이 되는 거 같은데 답답한 마음을 어찌할 수가 없어서 다시 또 바닷가 일출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진부령 미술관에 도착한 시간이 6시 20분 정도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통해 나올 때만 잠깐 고속도로를 탔고, 나머지는 국도로 왔습니다. 특히 진부령 고개는 좋아하는 국도길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눈이 많이 왔다면 당연히 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게 맞겠습니다. 새벽 6시 정도이지만 왕래하는 차량은 거의 없네요. 사실, 진부령 미술관에 도착하는 게 화장실이 있어서 한번 휴식을 취할 겸 들렸는데, 이른 새벽에는 화장실 문이 잠겨있네요. 🤣
바로 차량을 다시 출발해서 백두대간 진부령 사진만 한 장 담고 갑니다. 눈이 최근에 왔는데 추워서 그런지 아직 얼어있는 상태입니다. 다행히 도로에는 제설작업이 모두 끝난 터라 운전에 지장이 있는 건 없었어요. 방심은 금물. 고갯길을 넘어갈 때에는 항상 서행운전과 반대편 차량에 주의를 하셔야겠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 끝이니깐요.
일출시간이 오전 7시 40분으로 나와서 송지호 해수욕장에 약 20분 전에 도착했어요. 미세먼지가 극심한 탓에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지만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일출을 보는 게 어려울 거 같더군요. 하늘에는 새들이 무리 지어서 날아가고 있었고요. 자유롭게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들도 새 나름의 고충이 있겠지만요. 🤣
일출 시간이 지나도 해님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3시간 넘게 달려왔는데 아쉬움이 파도소리와 함께 밀려옵니다. 일출을 못 봐서 아쉽지만, 그래도 동해바다를 보니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파도소리와 바다를 보게 되면 항상 마음이 편해지고 심신의 안정이 찾아오는 거 같네요. 🌊
항상 올려드린 데로 시원한 강원도 고성 동해바다 파도소리를 감상해보세요. 물론 볼륨은 최대한 키우셔도 좋습니다. 저는 항상 바다를 보고 오면, TV에 연결해서 보곤 합니다. 화면을 보고 소리만 들어도 그때 그 기분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거 같네요.
일출을 어떻게 봤냐고요? 🤣 그대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화진포 해수욕장으로 왔습니다. 거리는 약 20km 정도이지만 이쪽에 도착해보니 빨간색의 해님이 드디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송지호에서도 조금 더 기다렸으면 아마 봤을 거 같기도 하고요. 드디어 일출을 보게 되어서 너무 기쁘더라고요. 항상 맑은 날씨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일출 보는 거 자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뿌연 미세먼지 덕에 일몰이라도 해도 믿겠습니다. 🤣
해님이 손가락에 들어오네요. 40 넘게 먹은 아저씨가 일출을 보고 즐거웠나 봅니다. 뭐 어떻습니까. 주변에 아무도 없고 말입니다. 이런 거 할 나이는 지났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젊은 아저씨라고요! 😭 날씨가 추울 거 같아서 장갑도 끼고, 핫팻도 가지고 왔는데 역시 동해바다는 바람이 불어서 제법 추위가 느껴집니다.
바닷가 올 때에는 꼭 삼각대를 가지고 오는 게 나은 거 같습니다. 특히나 혼자 올 때는 무조건 필요하게 되죠. 코로나 시국에 누구에게 사진을 편히 부탁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죠. 삼각대를 모래사장에 꼽고 대충 눌러도 괜찮은 느낌의 사진이 나오네요. 저만 그런가요? 🤣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셔터를 눌렀습니다. 요즘 삼각대에 리모컨 달려있어서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주머니 속에서 누르기만 하면 만사 OK입니다. 👍
화진포 해변 맞은편에 있는 화진포 호수인데요. 꽁꽁 얼었습니다. 역시 강원도의 추위는 장난이 아닙니다. 지난번 철원도 그렇고 이렇게 꽁꽁 얼어붙은 강물은 강원에서나 볼 수 있을 거 같긴 합니다. (오면서 보긴 했는데 북한강 쪽도 제법 얼어있더라고요. 🤣) 꽁꽁 얼어붙은 강물을 보니, 현재 제 마음의 상태와도 비슷한 거 같네요. 따뜻하게 녹이고 싶은데. 😛
화진포를 나오면서 바로 옆에 있는 초도항에 왔습니다. 항구라고 해서 규모를 생각했으나, 사진에 보이는 게 다인 작은 항구입니다. 아침 조업을 위해 준비를 하시고 계시더군요. 일요일 아침인데도 부지런들 하십니다. 사실, 등대에 가려고 왔지만 진입금지 푯말을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흑백 필터는 너무 좋아하는 필터 중에 하나인데, 알듯 말듯한 애매한 감정을 좋아합니다. 추운 날씨인 것도 잊어버리게 해 주네요. 사진사였던 아버지를 많이 봐왔던 탓에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금전적인 여유만 있으면 필름 카메라 하나 소지해보고 싶네요.
오전 9시가 되어가니 슬슬 배꼽시계가 울기 시작합니다. 카카오 맵으로 보니 곧 영업 게시가 되는 곳이 동해반점뿐이더군요. 작년 여름에 한번 와서 짬뽕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9시 30분이 되어도 가게 문이 열리지가 않아서 물어보니 오픈 시간이 10시로 변경이 되었더군요. 🙄 30분을 기다렸는데, 또 기다려야 하는 생각에 주저 없이 자리를 뜨기로 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언젠가는 말입니다.
그러고 나서, 옹심이 칼국수가 맛있다는 양양 식당을 검색해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수화기 건너편에 들려오는 목소리를 듣고, 오늘은 밥 먹기 틀렸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집에 가서 라면이나 끓여먹자. 🤣
오늘은 영업 안 하는데요.
(카카오 맵 수정 좀 해주세요. T_T)
웬 논밭이냐고요? 그 유명한 파이란 촬영지입니다. 🤣 우연히 내비게이션에 적혀있는 것을 보고 왔는데, 논밭이어서 철거되었나 생각을 했습니다만. 검색해보니 장백지 배우가 자전거 타고 지나간 길인 거 같더군요. 그밖에 파이란 촬영지는 대진항 주변이었다는 것을 귀가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강원도 고성에는 자주 가는 편이라 다음번에는 대진항 주변에 한번 가봐야겠어요. 황량한 논밭이라서 촬영지 푯말 하나 없습니다. 🤣
이래저래 아침을 먹을 타이밍도 놓쳐버리고, 다시 진부령 고개를 건너서 오늘 여정의 마지막인 흘리 커피에 들려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받아왔습니다. 4천 원의 가격 치고는 꽤나 진한 맛이 너무나도 좋습니다. 이거 한잔 마시면서 진부령 고개를 내려가서 인제를 거치고 서울까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 새벽 3시 기상해서, 귀가시간이 대략 13시 정도. 운전만 7시간 정도 한 거 같습니다. 🤣 어지간히 운전 좋아하지 않으면 당일치기로는 꽤나 부담스럽긴 합니다. 몸은 피곤해도 나름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고 올 수 있었기에 만족합니다. 정말 다행히 막히기 전에 올 수 있었네요. 추운 날씨 탓에 생각보다 막히지 않았어요. 내일부터 또 5일간 출근을 해야 하지만, 오늘 볼 수 있었던 일출 사진을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버지들 힘내자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