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022.05.13 문재인 대통령 퇴임과 함께 청와대 개방이 되어서 관람 하고 왔습니다. 가족/청와대/관람/토스/네이버/국민비서/오전관람
안녕하세요.
이번 주까지 청와대 개방이 되고 있는데요. 저도 청와대는 구경한 적이 없어서 토스로 관람 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 당첨이 되었어요! 사실, 당첨되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왜냐고요? 관람 시간이 평일 금요일 오전 7시입니다. ㅋㅋㅋㅋ
오전 7시 정도면 설마 이렇게 빠른 시간에 누가 오겠어?라는 심정으로 응모를 했는데, 역시나 당첨이 돼서 사람이 없겠다 싶었습니다만. 이거 왠 걸요? 이렇게 부지런한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 오늘은 청와대 관람에 대해서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 내가 가는 시간에는 그만큼 남들도 모두 온다는 생각을 꼭 하세요 ^^;
7시 입장이고 안내 문자에는 20분 이상 빨리 오라고 적혀있어서 그렇게 왔는데 대기하시는 분들이 벌써부터 많이 있더군요. 그리고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중교통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전날 두어 시간 근처 주차장 검색해서 차를 가지고 오긴 왔는데 겨우 주차했습니다. 물론, 고액의 주차장에 넣으면 되지만 대체적으로 관람시간이 두세 시간 예상이 되기 때문에.. 근처에 비싼 곳이 너무 많습니다. 암튼 대중교통이 제일 좋고요. 아이를 동반하시는 분들은 뭐 어떻게 할 수가 없겠습니다. 그리고 주변 공영주차장은 거주자 우선이라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무조건 대중교통이 최고입니다.
길게 늘어져 있는 줄에서 20분 정도 대기를 하고 7시가 되니 드디어 입장이 가능하나 봐요. 입장이 가능한 바코드를 사전에 꺼내 달라는 요청에 스마트폰을 들고 입장을 했습니다. 입장은 총 3군데에서 할 수 있으니 오시는 경로에 따라 편하게 오시면 될 거 같습니다. 어느 쪽이 한가하거나 그런 거는 없었던 거 같아요. 나중에 입장해보니까 다른 쪽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오는 것을 보니.. ㅋㅋ 마치 좀비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은 등장이었습니다! 아마 상대방들도 같은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너네는 뭐야? ㅋㅋ
드디어 입장입니다. 입장과 함께 신나게 전진합니다. 예전 청와대 관람은 가이드를 따라 정해진 동선으로만 이동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까지 관람은 바깥에서 이동은 자유입니다. 건물 내부에는 보안을 이유로 들어갈 수는 없고, 오로지 걷고 또 걷고. 편안한 운동화 착용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최소 도보 만보 이상입니다. 괜히 멋 부리다가 발바닥 고생합니다. ㅋㅋ
건물 곳곳에는 입장할 수 없도록 가드가 되어 있는 곳이 있어요. 가드가 없는 곳은 문이 닫혀 있거나 안내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안내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변해주시더라고요. 이 건물 이름이라던지. 여기 위치라던지. 입장할 때 놓여 있는 지도를 꼭 하나 챙기셔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청와대 내부가 굉장히 넓어서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더라고요. ㅋㅋ 지도 앱으로 확인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쉽게도 아직 지도에 적용이 안되어 있는 듯합니다.
건물 내부에 들어갈 수 없으니 청와대 군데군데 간이 화장실이 있습니다. 간이 화장실은 아침 첫 관람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부는 나름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화장실이 어디 있나? 생각이 들 즈음에 기가 막히게 화장실이 눈에 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두세 개 있었던 거 같은데.. 화장실이 보이면 우선 볼일 보시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관람객 휴게실인데 아마 기존에 청와대 관람을 위해 만들어진 장소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자유 관람인 데다가 곳곳에 놓여 있는 벤치에서 편하게 쉴 수 있으니 굳이 휴게실을 이용하지 않아도 될 거 같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는 안되고, 음료를 구입할 수 있는 매점도 없으니 꼭 물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많이 걸어야 하는 만큼 굉장히 목이 마르거든요. ㅋㅋ
청와대 내부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나무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해당 나무 앞에는 이렇게 비석이 놓여 있어서 누가 심은 건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날 제가 본 것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이었는데 그 외 대통령의 것은 아마 못 보고 지나친 거 같습니다. 안내원에게 들은 내용으로는 박근혜, 이명박 대통령의 나무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이동 곳곳에 커다란 청와대 문들이 있더군요. 청와대 모양을 잘 나타내는 철문입니다. 봉황을 뜻하는 문양이 눈에 잘 들어오네요. 청와대 봉황기 표장은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쓰였다고 하는데요. 새 중의 왕인 봉황새의 모양처럼 우두머리를 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봉황이 나타나면 예로부터 천하가 태평하게 된다는 말에서 봉황은 곧 하늘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맑은 연못을 어디에서 봤을까요? 마치 책에서 나올법한 연못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깨끗해서 아래쪽이 투명하게 전부 다 보입니다. 깊은 산속에 있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역시 청와대구나 싶었어요. 관리를 그만큼 잘했겠지만 이렇게 깨끗한 연못을 보고 있자니 마음의 평화가 살짝 느껴지네요.
졸졸졸 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아보세요. 편안해지시나요? 영상을 보니 조금 더 오래 찍을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자연의 소리는 역시 힐링이 되는 거 같습니다. 정말 좋았어요!
청와대와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마치 산속에 있는듯한 느낌이라는 것을요. 곳곳에 울창한 산림이 있을 정도의 착각이 들 정도로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기도 좋고 경치가 정말 끝내줍니다. 가만히 앉아서 산림을 보고 있으면 정말 여기에서 살고 싶고, 내가 신선이 되어 있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됩니다. 관람 당시 날씨도 정말 너무너무 좋았던 거 같아요. 아침 일찍 관람하러 오길 잘한 거 같습니다.
청와대를 한 바퀴 빠르게 돈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 같지만, 중간중간 쉬어야 하고 사진도 찍어야 하고 생각보다 피로가 쌓이게 되더군요. 대략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청와대 본관으로 가서 다시 한번 보려고 하니 딸내미도 슬슬 지치나 봅니다. 배도 고프다고 하면서요. 배고프다는 말을 잘 안 하는 친구인데 1시간 남짓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질 수밖에 없습니다. ㅋㅋ 조그마한 간식거리 정도 챙기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아이들 보채면 힘들죠.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았으니깐요. 미니 초코바나 에너지바가 있으면 좋을 거 같네요. 물론, 쓰레기는 꼭 챙기시고요!
처음 구경했을 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도 자세히 못 찍었는데. 그래서 다시 왔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사람이 많이 없더군요. 이제 보니깐 본관과 그리고 다른 건물 몇 군데. 전부 그런 거는 아니지만 이렇게 군데군데 지키시는 경찰도 계시더군요. 본관은 어려워서 못했지만, 다른 곳에서 지키시는 경찰 분 게 양해를 구하고 딸내미와 같이 사진도 찍었어요. 하루 종일 땡볕에 서계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청와대 본관 앞쪽에는 포토스폿이 바닥에 몇 개 장식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굳이 여기가 아니더라도, 곳곳에 사진으로 남기면 정말 좋을 명 속가 많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산과 함께 있는 배경이 좋기 때문에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저 역시 카메라를 들고 올까 고민을 했지만 카메라 들고 왔으면 몸살 났을 거 같습니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두어 시간 도보한다면. 진짜 힘들었을 거예요. ㅋㅋ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잘 나오지 않습니까? 삼각대 하나 정도면 충분합니다.
돌아다니다 보니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심으신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2018년도에 심으신 나무이고, 여기 외에도 가장 최근인 2022년도 4월 5일 식목일에 심은 나무도 발견하였습니다. ㅋㅋ 이런 내용들까지 상세하게 기술된 안내책자나 그런 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있는데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정문에서 입장하여 춘추관 쪽이 마지막 경로가 되게끔 이동을 했는데요. 춘추관에 거의 도착을 해보니 이렇게 쉼터를 마련해놨더군요. 아래에도 사진이 있지만 이곳은 헬기장으로 사용되었던 모양입니다. 어쨌든, 다리도 너무 아픈 데다 피곤한 상태였는데 이것을 보고 딸내미는 정신없이 달려가더군요. 인원이 많다 보니 비어있는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자리를 확보해주었습니다. 아빠니깐!
발견과 동시에 몸이 자동으로 누워지는 시스템입니다. ㅋㅋ 얼마나 피곤했으면~!! 잠이 스르륵 오겠더군요. 이때 시간이 오전 8시 30분 정도로 기억하는데요. 햇빛도 있고 덥기도 하고 다리는 아파오고 딱 그런 시간이었거든요. 푹신한 소파 겸용 베드에 누워서 하늘을 보니 천국이 따로 없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날씨까지 모든 게 완벽한 날이었습니다. 청와대 개방을 위해 이번에 추가된 거라면 누군지는 몰라도 정말 칭찬해주고 싶은 아이템이었습니다. ㅋㅋ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곳은 헬기장이었습니다. ㅋㅋ 하지만 보통 헬기장은 H 글자가 있어야 하는 거 아녔나요? 청와대라서 굳이 없어도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헬기를 타고 도심을 건너와서 이곳에 도착하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요? 헬기를 타고 이동할 정도의 사안이라면 그다지 좋은 내용은 아녔을 거 같은데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되는 헬기장입니다.
청와대 관람 시간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관람이었습니다. 방문 전일 안내번호에 물어봤을 때에는 2시간 관람하고 무조건 퇴장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 방문했을 때 안내원들에게 물어보니 상관없다고 하시더군요. 편하게 구경하고 가시면 된다라고 하셨지만, 실제로 2시간 정도 보면 많이 지치더군요. 하지만 오전부터 오후까지 공연도 있으니깐 시간이 많으신 분들은 구경해도 좋을 듯합니다. 저희는 공연을 보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많고 주차장 금액도 무시할 수 없어서 이만 퇴장하기로 했어요. 약 2시간 30분 정도 알차게 관람했던 거 같아요. 사진도 약 200장 정도 찍었습니다. ㅋㅋ
퇴장을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바로 앞에 청와대 사랑채 건물이 있더군요. 지금 아니면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냉큼 구경하고 왔습니다. 깔끔하게 생긴 건물이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역대 대통령 사진 (아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액자는 아직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청와대 방문만 하고 가지 마시고 꼭 한번 들러서 구경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채 내부에는 대한민국에 대해 홍보하기 위한 전시물들이 몇 개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영상이네요. 예전부터 지금까지 대략 1분 정도의 영상을 커다란 화면에서 보여주었는데 닭살이 돋울 정도로 괜찮았어요. 누가 봐도 이것은 Korea라는 생각이 들 거 같네요. 그리고 개인의 사진이 담긴 청와대 신문도 발간할 수 있으니 꼭 한번 해보세요 ㅋㅋ
영상은 대략 1분 정도인데. 제가 느낀 감정이 모두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 😂 아이와 함께 오신 분들이라면 꼭 한번 체험해보세요! 백문이 불여일견. 역사는 직접 체험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청와대 앞에 있는 분수에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회사 연차를 내고 바쁜 금요일에 왔는데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계셨던 곳. 비록 지금은 용산으로 갔지만 😂 청와대 개방이 향후 어떤 식으로 정식 개방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부도 언젠가 볼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네요. 대통령 집무실. 꼭 한번 가서 앉아보고 싶네요.
끝난 게 아닙니다? 방문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무궁화동산이 보이더군요. 지도에서 본거 같으니 일단 들어가서 봤는데 김대중 대통령의 기념식수가 있더군요!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리고 주변에는 심은지 얼마 안 된듯한 무궁화가 즐비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의 꽃이 피어있었다면 정말 예뻤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진짜로 주차장으로 가야 했습니다.
정말 운 좋게 당첨되어서 청와대 관람을 하고 왔는데요. 딸아이에게도 그렇고 저에게도 무척이나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청와대 개방은 이번 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꼭 한번 도전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도 나왔던데 청와대 기물을 파손하면 안 됩니다. 잡혀가요! 성인이 그런 행동을 하면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즐거운 관람.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