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삼포해수욕장에서 1박 2일 야영기. 7번국도/고성여행/아이캠퍼/루프탑텐트/차박
안녕하세요. 👋
벌써 9월입니다! 정말 시간 빠르네요. 올해에는 여름휴가라는 단어를 모르다시피 해서 보냈기 때문에 나름 많이 힘들었던 한 해인 듯합니다. 그래서 이번주에도 역시 주말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어요. 장소는 바로 저의 최애 장소인 강원도 고성입니다! 주말마다 나들이로 나가는 차량들이 많아서 오늘도 일찍 출발을 해야겠습니다! 고속도로 차 막히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주말에는 최대한 일찍 출발하는 게 답인 듯합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짐을 싸고 있는데, 네로가 놀러 가는 것을 눈치챈 것인지 졸린 것인지 기분이 영 안 내켜하는 모습이네요. 녀석들을 놔두고 1박 2일을 다녀오는 게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다고 데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 결국 다녀왔더니 온 집안을 난장판 만들어놨더군요. 🤣
오늘도 장거리 여행 전에 기름을 가득 채워줍니다. 요즘 다시 경유값이 많이 올라서 부담이 많이 되네요. 휘발유 가격하고 그다지 차이도 나지 않고요. 기름값이 내려가는 건 한세월인데, 오르는 건 순식간이네요. 퇴근길에 주유소에 차가 줄 서 있으면 내일 또 오르려나 보다 하고 자동으로 생각이 들더군요.
가까스로 막히는 타이밍 직전에 강원도 고성에 도착 하였어요! 항상 가는 거진해변은 현재 해수욕장의 모래 부분을 들어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더라고요. 그래서 차박 하는 것이 조금 애매합니다. 그래서 다시 정처 없이 찾아보는 수밖에 없죠. 7번 국도 한편에 정차하면서 잠시 바다를 보면서 생각에 잠겨봅니다. 어디로 갈까요?
드디어 정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삼포해수욕장 입니다. 도착하고 바로 피칭이 끝나자마자 딸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야 했지요. 9월인데 튜브요? 바닷물이 생각보다 차갑지 않아서 많이들 놀고 계시더라고요. 수영복도 없는데 일단 바다로 가겠답니다. 아빠도 같이 들어가고 싶지만 여유 옷이 없어서 구경만 해야겠어요. 이번에 구매한 무선 에어펌프가 열일해 준 덕분에 튜브 바람을 편하게 넣게 되었네요!
수영복도 없이 아주 신이 난 모양입니다. 보는 제가 더 행복하더군요. 올해에는 연차도 다 소진해서 여름휴가라는 단어를 모르고 지냈는데 오늘이야말로 진정한 여름휴가를 온 거 같습니다. 역시 여름은 바닷가입니다! 하지만 즐거움도 잠시. 오염수가 밀려오는 내년정도에는 이렇게 바닷가에서 노는 것도 힘들어지겠네요. 정말 욕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
신나게 놀고 오니 목이 많이 탑니다. 물놀이는 하지 않았지만 땡볕에 서서 딸아이 사진과 비디오를 촬영하느라 녹초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전에 세 시간에 걸쳐서 운전까지 했으니 진짜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집에서 가지고 온 칭다오 논알코올을 원샷해야겠어요! 역시 무더위에는 시원한 맥주만큼 맛있는 게 없는 듯합니다.
오늘도 역시 든든한 나의 집. 아이캠퍼 입니다. 삼포해수욕장 야영장에 자리를 겨우 잡고,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땀이 났지만 이렇게 피칭하고 앉아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쉬는 이 시간이 정말 행복한 시간입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잊지 못하는 추억의 순간이지요. 어제까지 회사 스트레스는 잊어버리고 정말 힐링이 되는 듯합니다. 열심히 일한 아빠들이여! 떠납시다. 힘들 때는 잠시 쉬어가야죠. 안 그러면 넘어지거든요.
오늘의 메인 식단입니다. 무려 참가자미 구이 입니다! 자주 가는 강성호 뼈째회의 사장님께서 물회를 구입했는데 서비스로 주셨어요! 정말 다시 한번 감사말씀 드립니다. 참가자미는 물회로만 많이 먹어봤는데 구이는 다소 생소했거든요. 프라이팬에 불을 달구고 바로 올려봅니다. 과연 어떤 맛일지 너무너무 기대가 됩니다. 딸아이도 오늘은 물회를 꼭 먹어보겠다고 벼르고 있었거든요.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참가자미 구이가 익어갑니다. 집에서 먹어도 맛있겠지만 특히나 캠핑. 그리고 바다 앞에서 먹는 음식의 맛은 상상 그 이상입니다. 무엇을 먹어도 그 어떤 음식이라도 배 이상 맛있기 마련이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우리 가족만의 소확행을 즐기고 있는 것이죠.
짜잔! 참가자미 구이가 완성되었습니다. 맛이요? 입에 들어가는 순간 바로 없어지는 거 사실인가요? 글로만 적어서는 아마 맛 전달이 안될 듯 하지만. 진짜 입에 넣은 순간 사르르 하고 녹아서 없어집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집 딸내미도 맛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더라고요. 맛있는 녀석들 표현을 빌리자면. 흰쌀밥에 하얀 살을 올려서 먹으면 이보다 맛있는 건 없을 듯합니다. 정말 너무 맛있어요! 사장님 최고!
그리고 또 하나. 오늘의 메인인 참가자미 물회 입니다. 당연히 참가자미 물회도 맛있는 게 여기 소스가 정말 맛있거든요. 적당한 매콤함에 쫄깃한 참가자미까지. 과연 이걸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물회를 처음 먹는 딸내미의 반응 역시 웃겨 죽겠어요! 계속해서 맛있다는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러게 이렇게 맛있는 물회를 그동안 왜 안 먹었니. 아빠가 맛있다고 하면 맛있는 건데 🤣 이렇게 맛있는걸 이제서야 먹다니!
바다를 보면서 이렇게 먹는 지금 이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일 거 같습니다. 소주를 마셔도 집에서 마시는 것보다 취하지 않습니다. 끝없는 동해바다를 보고만 있어도 흡사 맛있는 안주를 먹는듯한 그런 기분입니다. 너무너무 좋아요! 딸아이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힘들어도 고성까지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가 떨어지고 그새 어두워지는군요. 차량에서 보관하고 있는 루미애르 랜턴에 불을 켜봅니다. 은은하게 들어오는 불빛의 감성은 진짜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바닷소리와 함께 딸아이와 과자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족의 화목한 순간입니다. 집에서는 매번 화만 내고 미안했는데 오늘은 저도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는 거 같습니다.
역시 바닷가에 빠질 수 없는 놀이. 바로 불꽃놀이 🎇 관광객들이 불꽃놀이를 많이 사 와서 눈요기 제대로 하네요. 저도 딸아이와 함께 편의점에서 불꽃놀이를 구입해서 신나게 즐기고 왔습니다. 다음번에 간다면 인터넷에서 미리 구매를 하고 와도 좋을 듯하네요.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기는 하지만 가격이 싼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드디어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의 일출 시간은 오전 6시 4분입니다. 시간 맞춰서 해변가로 나와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 멀리 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다행히도 일출을 볼 수 있었네요! 강원도에 정말 많이 오지만 이렇게 예쁜 일출을 보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정말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요. 오늘은 러키데이! 빨갛고 눈부신 태양을 보고 다음 주에도 파이팅을 해야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시원한 바닷소리도 함께 감상을 해보세요. 아이폰 15가 나온 이 시점에 아이폰 14프로로 찍은 시네마틱 모드입니다. 시원한 바닷소리만 듣고 있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요. 물론, 있기는 하지만요. 바닷가에서 평생 살고 싶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고 있는 딸아이를 깨워서 일출 감상을 같이 했는데 역시 아직 감성이 부족하다랄까요. 일출 보는 행운에 대한 감사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잠깐 구경하다가 졸리다고 다시 텐트로 가버렸거든요. 뭐 저보다 일출을 볼 수 있는 날들이 많이 있을 테니 그러려니 해야겠네요. 그래도 오늘 이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러고 나서 잠시 뒤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해가 구름 뒤로 숨어버렸어요.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나요? 이렇게까지 완벽한 타이밍이 또 어디 있을까요. 잠시였지만 강렬한 일출 구경에 눈과 기분 모두 호강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지만 일출을 볼 때마다 기분이 다른 거 같아요. 저 멀리 구름을 보아하니 이제 가을이 문턱까지 온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곧 겨울이 오겠지만요.
이제 곧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저의 애마. 스포티지 R입니다. 아이캠퍼를 머리에 두고 있는 게 곧 4년이 되는 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별 고장 없이 우리 가족의 든든한 발이 되고 있죠. 오늘도 역시 즉흥적으로 차박을 왔지만 야영장에서의 완벽한 1박 2일. 너무너무 마음에 듭니다. 차량 위에서 세 가족이 모두 편안한 밤을 보냈어요. 바닷가지만 아직까지는 이불 하나로 버틸만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인제의 매바위 인공폭포 입니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게 정말 날씨가 끝내줍니다. 잠깐 정차하고 구경하는데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립니다! 겨울에는 밑에서 캠핑도 하시던데 정말 명당인 거 같아요. 갈수만 있으면 밑에서 차박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차량은 들어갈 수 없는 듯해요.
1박 2일 마지막 여정으로 하남 칼제비 맛집 창모루 에 왔습니다. 그냥 가기 아쉬워서 딸아이가 먹고 싶다는 말에 냉큼 왔어요. 역시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올 때마다 사람이 굉장히 많은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칼제비 1순위 맛집입니다. 오늘도 역시 해물칼제비 2인분 주문해 봅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저는 따로 고춧가루와 청양고추를 추가해서 먹어야죠. 전날 마셨던 소주의 숙취가 말끔하게 내려갑니다! 개운한 맛이 진짜 끝내줍니다.
칼제비만 먹고 그냥 갈 수 없죠. 죽 2인분 추가해서 끝장을 봐야겠습니다. 한국인들의 디저트 국룰이죠. 이거 안 먹으면 음식 먹었다고 말하기 애매하잖아요? 죽 2인분이면 정말 배가 너무 부르더라고요. 그래도 안 먹기에는 아쉬우니깐 꼭 먹어줍시다. 칼제비의 자세한 포스팅은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히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가족의 간단한 1박 2일 여행기 다음에 또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