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난이도 1의 감악산 출렁다리 수행기. 운계폭포/산행/여행/등산/연천/통일바라기/해바라기. 출렁 출렁 출렁다리~ 내 몸의 한계치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안녕하세요.
연천 호로고루의 해바라기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길에 가깝게 있는 파주 감악산에 잠시 들렸습니다. 갑자기 이제 와서 산행을 하는 것은 아니고요. ㅎ_ㅎ; 감악산 출렁다리를 한번 느껴보려고 왔습니다. 출렁다리. 이제는 곳곳에 생겨서 큰 감흥은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로 흔들리는지 가슴 쫄깃 테스트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출렁다리 근처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주차비용은 2천 원이에요! 갓길 주차 불가능 합니다.
https://tour.paju.go.kr/user/tour/place/BD_tourPlaceInfoView.do?menuCode=4&areaSe=&cntntsSn=2061
감악산 출렁다리는 기본적으로 무료이지만, 야간이 되면 조형물에 조명이 켜지면서 유료 요금을 받는 모양입니다. 감색 빛이 난다는 감악산에 화려한 조명까지. 야간 산행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예쁠 듯합니다. 일단, 오늘은 낮에 왔으니 돈 지불 없이 올라가 보겠습니다! 유료 결제는 입구 밑 1층 키오스크에서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야간 유료 통행을 위해서 입구에 예전 지하철 입구에 있는 그것이 설치되어 있더군요. 오랜만에 보는 듯합니다. 요즈음 지하철에는 밀고 가는 게 없어서 좋긴 합니다. 간혹 굉장히 빡빡한 동네가 있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감악산 출입구는 배로 살짝 밀면 그냥 자동 통과되는 수준이라 안심하셔도 되겠습니다!
출렁다리로 가는 둘레길에는 아기자기한 동물 모형이 놓여 있습니다. 밤에 보면 과연 어떤 느낌일지. 무섭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대낮에 보면 굉장히 친숙한 동물이라 반갑더라고요. 아이들도 지나가면서 한 마디씩 꼭 해주게 되는 사슴, 다람쥐, 토끼 모형이었습니다. 실제로 있으면 진짜 귀여울 텐데! 어딘가에는 있겠죠? 산속이라 ㅋㅋ
감악산 둘레길은 전체적으로 이런 식으로 생겼습니다. 길 자체도 그렇고 경사도 그렇고 심한 편은 아닙니다. 어린이부터 어른 노인까지 다 향한 연령대분들이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서 오시더군요. 군데군데 벤치도 있어서 서늘한 가을바람을 느끼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이 기분으로 산행을 다니는지 알겠더군요. 운동도 안 하는 몸이라 난이도 1의 감악산인데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숨이 막혀옵니다. 헉헉~
동물 조형물이 생각보다 많이 있더군요. 아마도 야간 산행을 위해서 오천 원의 입장료를 그냥 받기에는 미안한 모양인 듯합니다. 동물 조형 옆에는 당연히 전구가 붙어 있어서 밤에 보면 색다른 느낌일 듯합니다. 밤에 와도 길이 험난하거나 위험하지는 않을 듯하네요.
드디어 출렁다리에 도착했습니다. 산아래에서 정상까지 대략 2~30분 정도? 중간중간 몇 번 쉬다 보니 이 정도로 걸린 듯합니다. 출렁다리가 정상은 아니고, 여기에서 폭포 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체력은 이미 바닥이라 출렁다리만 체험하고 하산해야 할 거 같아요. 평소 운동하시거나 산에 오르시는 분들이라면 매우 쉬운 난이도일 거예요!
다른 출렁다리와는 달리 폭이 매우 협소합니다. 영상에서도 보시듯이 좌우 사람이 지나가는 틈 외에는 매우 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 정도에 다다르면 다리의 흔들림을 조금 느낄 수 있는 듯합니다. 중간중간 공포를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던데요. 개인적으로 본인이 힘들 경 우에는 다리 이용을 안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다리 특성상 애들이 달려가고 그러는데, 부모님들 주의도 필요하고요. 겁이 없는 딸내미는 혼자서 씩씩하게 잘 걸어가네요.
드디어 출렁다리 반대편으로 왔습니다. 150m의 출렁다리를 건너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고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천천히 서행해야 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폭이 좁은 출렁다리는 처음이랄까요? 소금산이나 다른 곳들의 폭은 제법 있어서 서너 명도 가뿐했던 거 같은데 말입니다. 폭이 좁으니 다리가 더 흔들리고, 그렇기 때문에 공포심도 살짝 느껴지더군요.
출렁다리 반대편에서 대략 10분 정도 땀 좀 식히고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흔들림의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니지만, 공포가 많으신 분들은 자제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 겁이 많은 마누라는 일찌감치 다리에 올라오지 않고 밑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리에서 보는 감악산의 경치와 시원한 맞바람까지. 이걸 느끼기 위해서 20분 정도의 산행까지. 집에 가는 길에 살짝 들려서 오게 된 코스이지만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시원한 가을 하늘이 너무 예뻐 보이더라고요. 조심히 산을 내려와서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고 무사히 귀가하였습니다. 파주 근처에 오게 된다면 또 오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