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맛있는 고기 1차전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그 아쉬운 마음을 달랬던 2차, 3차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남영동] 숙대입구 열정도 고깃집 후기 | 동문모임 단체 회식 맛집
1년에 두 번 정도 꾸준히 만나는 고등학교 동문 모임이 있습니다. 벌써 15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자리라, 만날 때마다 반가움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죠.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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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딱 두 번 만나는 소중한 모임이다 보니, 1차만 먹고 헤어지기에는 유부남들 모두의 눈빛에 아쉬움이 가득하더라고요. 역시 그냥 집으로 갈 수는 없죠! 2차로 간단하게 커피 한잔하며 밀린 대화를 나눈 뒤, 몸도 풀 겸 마지막 코스로 당구장을 향했습니다.
평소에는 당구장, 볼링장, 아니면 또 다른 술집을 전전하곤 했는데, 1차에서 고기를 워낙 든든하게 먹은 터라 이번엔 가볍게 당구 한 게임 치기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남산, 그리고 가슴 뭉클한 추억
커피숍을 나와 당구장으로 걸어가는 길, 저 멀리 남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남산을 보니 문득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딸아이가 아주 어렸을 적, 밤에 잠을 잘 안 자면 재우려고 집에서부터 남산까지 자주 드라이브를 오곤 했었거든요.
낮이든 밤이든 가릴 것 없이 남산으로 향했는데, 낮에 오면 돈까스를 사 먹고, 밤에 오면 차 안에서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들던 딸아이의 모습… 그때는 참 육아가 고되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정말 소중하고 예쁜 추억입니다. ❤️


1년에 한두 번, 오랜만에 찾은 당구장!
드디어 목적지인 당구장에 도착했습니다! 20대 시절에는 정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자주 왔던 곳인데, 요즘은 당구 치는 사람도 많이 줄었고 다들 바쁘다 보니 이렇게 친구들을 만나야만 겨우 오게 되네요.
- 4구 팀: 당구 초보 친구들
- 3구 팀: 저를 포함한 자칭(?) 상위권 능력자들
당구의 꽃은 역시 '내기 당구' 아니겠습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꼴찌가 당구비와 함께 오늘 지출한 식비까지 전부 독박(?)을 쓰기로 하고 비장하게 큐대를 잡았습니다.



당구장 치트키: 짜장면, 탕수육 그리고 뜻밖의 양주?
당구장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단짝, 바로 중국집 배달음식이죠! 옛 추억을 제대로 살려보려고 짜장면과 탕수육을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친구 녀석 하나가 사장님께 정중히 양해를 구하더니 편의점에서 양주를 사 들고 왔더라고요.
당구장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양주라니…!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판을 벌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이상하게 짜장면 한 입 먹으려고만 하면 왜 이렇게 제 차례가 빨리 돌아오는지 마법이 따로 없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짜장면이랑 탕수육 먹으러 당구장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오랜만에 그 감성을 그대로 느끼니 짜장면 맛이 기가 막혔습니다. 😋


훈수가 난무하는 유쾌한 마무리
저희 3구 게임은 진작 끝이 났고, 4구를 치는 친구들의 게임을 구경하는데 이게 또 신의 한 수였습니다.
당구대에 대고 공을 치는 사람은 단 한 명인데, 사방에서 "야, 그 각도가 아니지!", "길게 쳐라!" 하며 훈수 두는 감독들만 대여섯 명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쏟아지는 조언과 허탈한 웃음 속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를 잡았네요.
꼭 내기에서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게임까지 함께하니 정말 잊지 못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상반기 모임은 당구장으로 즐겁게 달렸으니, 돌아오는 하반기 모임에는 볼링장에 가자고 슬쩍 제안해 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잡은 큐대 덕분에 손맛도 보고, 추억도 충전 완료한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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