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포스팅은 요즘 정말 피할 수 없다는 코로나 확진을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도 확진이 되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볍게 혹시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하여, 기록용으로 남깁니다. 저희 가족은 3 가족으로 저/와이프/딸아이(11) 모두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https://www.paho.org/en/news/26-1-2021-who-calls-experts-covid-19-technical-advisory-group
시간의 순서대로 편하게 적는 것이고, 많이 들으셨겠지만 증상이나 전조증상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제는 어디에서 확진이 되었는지 알 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게 빠를 듯합니다. 약국에서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있으니 미리 구비해두시면 좋을 거 같네요.
혹시 나도? 비슷한 증상이 있으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3.6 일요일
> 오후부터 뭔가 살짝 싸한 느낌에 딸아이 등교 대비 겸 (이때부터, 학교에서는 권고사항으로 자가진단 해보고 결과를 알려달라고 했던 거 같아요.) 같이 자가진단 키트를 이용해 검사하였지만 둘 다 음성 결과. 일단, 피곤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으니 잠을 자고 내일 아침 상황을 보기로 함.
3.7 월요일
> 일어나 보니 몸살 기운에 딸아이 미열 증상 나타났음. 빠르게 근처 소아과 오픈 전에 가서 대기를 하였고, 신속항원검사 결과 저와 딸아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음. (와이프는 증상이 없어서 검사하지 않음)
> 소견서를 들고 근처 보건소를 갔지만 어마어마한 대기줄에 놀랐고, 다행히 약 1시간 정도 대기를 한 뒤에 PCR 검사 진행 후 격리 시작 (이때 당시에는 PCR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자가진단 키트 양성 혹은 신속항원검사 양성 결과서가 필요합니다. 자녀의 경우 등본이 필요.)
> 오후부터 몸 상태가 슬슬 이상해지기 시작함. 나의 경우 몸살과 함께 온 듯하고, 저녁 밤이 되자 슬슬 딸아이의 체온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열은 무려 39~40도 사이를 웃돌았으며 애엄마의 밤샘 체온 다운 작전이 시작되었다. 나도 몸살을 동반한 감기가 왔으며, 밤새 떨다가 추웠다가를 반복.
3.8 화요일
> 몸살과 찢기는 목 아픔, 딸아이는 39도를 넘는 고열 진행, 약과 해열제 교차 복용해도 38도 아래로 안 내려가는 새벽을 보내고 거의 양성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념하고 있을 무렵. 오전 9시 전에 보건소로부터 양성의 문자를 받았다. (나하고 딸아이)
> 이후, 보건소로부터 딸아이의 경우 체온 상태를 유심히 살펴봐달라는 당부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고열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경우, 고위험군으로 판단. 병원으로 이동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함. 살짝 무서웠지만, 다행히도 저녁이 되고 열이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함.
> 한밤중에는 땀을 너무 흘려서 오히려 36도 초반까지 열이 내려와서 이것 때문에 119에 저체온증 문의를 하기도 했음. 다행히 정상 범위라고.
3.9 수요일
> 몸살은 어느 정도 진정되었지만, 목은 여전히 아프다. 침을 삼킬 때 굉장한 아픔이 있다. 딸아이도 고열은 잡혔으나 새벽에 다시 38.5도까지 올라감. 다행히 이후에는 정상 체온으로 내려옴.
> 서울시립의료원(24시) 아침 일찍 전화하여 비대면 진료 두 명 예약을 하였고, 약 1시간 뒤에 의사로부터 전화가 와서 증상 설명을 해주니 약을 처방해주겠다고 함.
> 약은 집 근처 약국에 fax를 보내주고, 약국에서 직접 전화가 옴. 퀵과 직접 방문이 가능하는데 퀵으로 받게 될 경우, 약이 밀려있기 때문에 밤늦게나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와이프가 직접 수령하기로 함. 병원비 및 약값은 무료.
3.10 목요일
> 드디어 딸아이 열이 내려가기 시작함. 정말 너무너무 다행인 듯함. 어른의 통증이야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이들에게서 가장 무서운 건 역시 고열이라. 부모님들은 모두 공감하실 듯. 정말로 다행히 열이 내려가기 시작하고 딸아이는 점점 회복을 시작함. 나는 가끔 미열 증상에 여전히 목이 아픔. 가래와 콧물까지 동반됨.
3.11 금요일
> 딸아이는 가벼운 기침 외에 큰 증상은 없음. 언제 코로나에 걸렸냐듯이 행동과 언행에 모두 문제가 없어 보임.
> 나는 미각 상실과 배탈 증상. 이게 바로 미각이 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에서 맛을 느끼기 힘들었음. 전날까지 식욕이 크게 떨어지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을 정도로 잘 먹었는데 하루 만에 컨디션이 많이 떨어짐을 느낌.
> 마누라 역시 슬슬 신호가 와서 병원 내방하여 신속항원 양성을 받고 바로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진행함. 같이 거주하는 가족 중에 한 명이 발생하게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듯. 철저한 격리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3.12 토요일
> 딸아이는 가끔 기침 외에 특이사항 없음.
> 나는 여전히 입맛이 없으며, 목 아픔과 기침 증상이 여전히 있음. 간혹 미열 37.7~8도 정도. 처방해준 약과 타이레놀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음.
> 마누라는 보건소 확진 통보를 받고 슬슬 환자 코스프레 시작. 나와 달리 몸살보다는 인후통으로 시작하는 듯함.
3.13 일요일
> 자가격리 마지막 날. 월요일 딸아이 등교 준비를 하면서 같이 놀아주기. 집에 계속 있으니 게임조차도 지겨운 상황.
> 나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 더욱이 점심을 먹고 채 해서 오후 내내 코로나 초기처럼 힘이 없었다. 오후에 손가락을 따 보니 급채 한 거 같음.
> 마누라는 슬슬 코로나 레벨업 중.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코막힘 / 가래 증상이 보임.
3.14 월요일
> 드디어 자가격리 해제! 현실로 복귀하는 날이 도래했다. 딸아이 등교를 해주면서 느끼는 상쾌한 바깥공기. 저 멀리 주차되어 있는 차를 타고 동해바다로 바로 가고 싶지만. 현실은 재택근무 책상 신세.
> 학교 선생님의 권고로 점심은 먹지 말고 일주일만 참아달라는 요청. 점심시간에는 선생님께서 배려해주신 덕에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오기로 함.
> 몸살 기운은 모두 내려간 듯 하지만, 마른기침과 가래 증상은 지속된다. 월요일 출근하려 했으나, 배우자의 확진으로 자동 재택근무가 연장이 됨.
3.15 화요일
> 마누라의 약이 필요해서 서울시립의료원에 아침부터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는다. 역시 예상한 대로.
> 비대면 치료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시도를 해보았으나, 당일은 실패. 이번 주부터 폭발적인 확진자 수로 인하여 병원, 보건소 어디 할거 없이 모두 전쟁 중.
3.16 수요일
> 아침 일찍부터 비대면 진료 App으로 마누라 진료 신청을 하였다. 대략 8시 넘어서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2시간 정도 뒤에 의사로부터 전화가 오고, 동네 약국으로 약이 재조가 되었다. 찾으러 가야 하나 했지만 현재 서비스 기간?으로 서울 내에는 무상 퀵으로 배달이 되는 듯하다.
> 오후에 초인종이 울리고, 배달 기사님이 생년월일의 질문과 함께 친절하게 약을 전달해 주셨다. 약은 일주일 정도 처방이 되었고, 내가 지난주에 먹던 약과 거의 비슷해 보임.
3.17 목요일
> 마누라의 자가격리 마지막 날. 증상은 많이 좋아졌고 역시 코막힘과 가래의 증상은 비슷한 거 같다. 이제 지겨운 코로나 자가격리도 거의 끝이 보인다.
---
약 2주 정도에 걸쳐서 코로나 자가격리를 했고, 무사히 아직까지는 커다란 후유증 없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커다란 무리는 없고, 딸아이도 건강하게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중간중간, 서로 피곤한 몸으로 집안일과 회사 업무를 병행함에 있어서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 화를 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인지라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우리 집도 시끌시끌했었지요.
저와 와이프는 3차 접종 (본인은 얀센-모더나, 와이프는 1/2/3차 접종)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에 확진이 되었지만, 백신 접종을 했기에 이런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이번 달 다음 달 정점을 찍고 내려간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데로 조금 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이번 주에는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드라이브라도 가야겠습니다. 격리 해제 뒤에 나라에서 오는 심리상담 문자가 오던데 필요하신 분들은 진행하셔도 되겠네요.
'Someth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평구]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입원 1일차 간병 이야기. 와이프 허리 디스크 수술 간병인 체험기. (2) | 2023.02.12 |
---|---|
[보드게임] 부루마블 대한독립 에디션!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집에서 즐기는 보드게임 개봉기! 게임도 하고 역사도 배우고! 대한 독립 만세! (0) | 2022.05.28 |
[코로나19] 민방위 백신 얀센 접종 후기 feat.요단강 마스터 (0) | 2021.06.20 |
[커블] 바른자세에 필요한 의자. 커블체어. 구매기! 설날특집으로 2개사면 1개를 더 주네! (0) | 2021.02.08 |
[우리집] 몇년만에 추가한 거실테이블 개봉기! 호비테이블 안녕~ (0) | 2021.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