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름휴가로 평창에서 1박을 하고, 속초로 넘어가는 길목에 어머! 이건 먹어야 해! 하는 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봉평에 있는 메밀 막국수입니다. 평소에 면은 좋아하지만 메밀막국수는 잘 안 먹게 되는데 오늘은 유명한 봉평에 왔으니 일단 먹어보고 판단하기로 합니다. 1박 캠핑을 하고 난 뒤라 날씨도 덥고 배도 매우 고팠어요. 🤣
메뉴판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커다란 메뉴판 덕분에 메뉴판은 별도로 안 봐도 되겠어요. 👍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게 메밀막국수가 8천 원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요즘 어딜 가나 면 요리도 만원을 훌쩍 넘는 고 물가 시대라서 외식하는 것조차 버거운 게 사실인데요. 그래도 이 정도면 먹어볼 만합니다. 육회 비빔 막국수가 굉장히 당기긴 합니다만. 수육도 시킬 거라서 기본으로 주문할게요.
테이블 한편에는 기본으로 종이컵, 겨자, 식초가 놓여 있네요. 컵도 종이컵으로 깔끔하게 있습니다. 아무리 컵을 깨끗하게 세척한다고 해도 역시 코로나 시대라서 차라리 종이컵이 낫지 않나 싶어요. 물론 재활용의 문제도 있긴 합니다만. 😮💨
매장 모습이에요. 13시 30분까지 라스트 오더라고 정말 급하게 왔습니다. 마지막 오더 10분 전에 도착해서 일단 시원하게 물 한 컵 들이키고 주문을 넣었어요. 점심시간이 지난 평일 낮이라서 한가했어요. 역시 여행은 평일날 가야 제맛인 거 같습니다. 어딜 가도 대기시간이 없다는 게 정말 최고로 행복한 거 같네요. 👍
기다리는 동안 기본 반찬이 나왔어요! 시원한 무하고 갓김치. 무말랭이와 새우젓이 나오네요. 반찬으로 감칠맛을 맛보았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기본 반찬 맛만 보면 이 집이 진짜 맛있는 곳인지 아닌지 대충 느낌이 오더라고요. 간이 쌔지 않아서 애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는 맛인 거 같습니다. 반찬만 세 번 정도 리필해서 먹은 거 같습니다. 🤣
메밀막국수 (물 8,000원) 나왔습니다. 주문이 들어가면 그때 면을 뽑는 시스템이라서 아주 빠르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말 먹음직스러운 메밀막국수입니다. 면도 맛있지만 육수가 정말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요! 국물이 끝내줘요! 라는 멘트가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오게 되더군요. 🤣 방금 뽑은 면발은 너무 질기지도 않은 입에서 바로 녹아서 없어졌어요!
메밀막국수 (비빔 9,000원) 와이프의 메뉴인 비빔막국수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쌔고 매워 보이는데요. 실제로 먹어보면 그렇게 굉장히 매운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곳이 더욱 마음에 들더군요. 신선한 야채와 오이 매운듯한 맵지 않는 고추장까지. 봉평 메밀로 만든 아주 맛있는 메밀막국수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수육 (22,000원) 나왔습니다. 주문하기 전에 막국수를 곱빼기 시킬까 하고 사장님께 여쭤봤지만 양이 많다고 일반으로 먹으라고 했는데 정말 양이 많네요. 수육도 어차피 주문할 거라서 일반만 시켰는데요. 딸내미가 어찌나 수육을 잘 먹는지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수육은 큰 사이즈로 주문해야 할거 같아요! 🤣 얇은 수육이라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아주 먹기 좋더군요. 덕분에 반찬을 세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어요! 막국수 주문할때 수육도 꼭 주문해보세요!
딸내미에게 나눠줄 물 막국수와 비빔막국수입니다. 맛보기용으로 조금만 줬는데 워낙 수육을 많이 먹어서 이렇게만 먹어도 배가 부를 거 같네요. 🤣 딸내미 역시 저와 닮아서 입이 짧고 깐깐한 편인데 이렇게 많이 먹는 걸 보면 확실히 맛이 있나 봅니다. 🤣
수육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이렇게 무말랭 이하고 무김치를 올려서 삼합으로 한입에 앙~ 넣어서 먹으면 식감부터 맛까지 정말 완벽한 한입이 됩니다. 👍 🍶 소주하고 같이 먹으면 기가 막힐 거 같지만, 여행길을 위해서 술은 저녁으로 미뤄둬야겠습니다.
매장 한편에는 반찬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셀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장님께 반찬 리필을 부탁드리면 얼마든지 친절하게 가져다주시네요. 너무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아졌어요. 다른 반찬이 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세가지만 있어도 먹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먹는 내내 이 쪽에 신경 쓰여서 직접 와봤는데, 수정과가 아니라 육수가 담겨있었네요 🤣 생김새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주방에서 면을 뽑고 사장님께서 이곳에서 육수를 담아주시길래 뭔가 했지요. 시원한 막국수 육수! 정말 이렇게 더운 날씨에 텀블러에 한 컵 담아서 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봉평의 유명한 자랑인 메밀꽃. 그리고 메밀꽃을 이용하여 만든 부드러운 메밀꽃 막국수! 서울에서 먹는 막국수와 역시 차원이 다르더군요. 현지에서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는 거 같습니다. 봉평에 언제 또 올진 모르겠습니다만, 봉평에 오면 꼭 먹어야 할 머스트 잇 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