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캠핑에는 처음으로 가족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었습니다. 30대에는 다들 먹고살기 바빴고 애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많이 못 만났습니다만, 이제 40대이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이런 여유(까지는 아닙니다만...)가 나오는 거 같네요. 요즘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친구들끼리도 자주 못 만나는 게 현실이다 보니, 정말 만날 기회가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마음먹고 친구들끼리 (4명) 한번 가보자! 얼어 죽기야 하겠니? 🤣
장소는 일단 캠핑의 선구자(?)인 제가 마음대로 정하였습니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어유지리입니다. 많이들 오시는 성지 같은 장소이죠. 게다가 굉장히 넓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시는 거 같습니다! 넓은 장소로 선택을 하고 각자 필수 물품들 (소변용 페트병 필수 지참🤣) 챙겨서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어유지리는 승용차도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난이도 적긴 하지만, 군데군데 빠질 수 있는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조심히 서행하면서 들어와야 합니다. 간혹 차량 뽐낸다고 미친 속도로 들어오는 사이코들이 보이는데요. 주변에 먼지만 날리는 완전 민폐 쓰레기라는 사실! 혼자만 있는 노지가 아니라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도착하자마자 이번에도 역시 빠른 피칭으로 준비를 마쳤어요. 이게 아이캠퍼의 장점이라는 건 이제 모두 아시겠죠? 노지이기 때문에 별도 화장실은 구비하셔야 합니다! 아무 데나 노상방뇨 절대로 안됩니다. 여기 오고 가면서 그런 사람 많이 봤는데, 정말 애가 볼까 봐 창피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노지용 화장실은 필수입니다. 그럼 어디에서 일보냐? 바로 저기 미니 텐트입니다. 원래는 화장실용이 아닌 샤워텐트이지만, 많은 캠퍼들께서 공용으로 사용 중입니다. 내부에는 성인 1명의 공간으로 가족끼리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죠. 가격 2만 원도 안 하니 노지 캠핑 가실 분들은 필수 구매 품목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에 처음 캠핑으로 입문한 친구 A가 구매해온 차박 텐트네요. 저도 차박 텐트를 접해본 것은 처음이긴 한데, 나름 차박 텐트만의 매력이 있겠다 싶더군요. 생각보다 빠른 설치와 넓은 공간. 내부에 이너텐트를 추가해도 될 거 같더군요? 캠핑은 역시 장비빨이라는게 실감 나는 부분입니다. 캠핑 용품점 가서 백만 원어치 사서 왔다는... 무시무시한 친굽니다.
캠핑에 입문하시기 전에 본인의 취향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텐트 설치 자체를 싫어했기 때문에 빠른 도킹과 설치가 장점인 루프탑텐트로 왔어요. 하지만, 이 친구의 경우 트렁크와 연결되는 차박 텐트로 결정하면서 넓은 거실 공간이 생기는 장점이 있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저도 어넥스를 연결하면 거실 공간이 생기기는 하지만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단점(살짝)이 있습니다. 🏕
어디에서 잘지, 어떤 용도로 캠핑을 할지에 따라 캠핑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 따라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무리할 필요 없이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새 완성이 되어갈 것입니다. 물론 끝은 없더라는... 그래서 저는 캠핑 장비를 구매하기 전에 글램핑이나 주변 친구 따라 한번 가보라는 말을 합니다. 직접 한번 체험을 하면 생각보다 캠핑이 귀찮고 준비할것도 많아서 본인에게 맞지 않을수가 있거든요 🤣
이것도 친구가 구매한 솔로 스토브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은 그것과는 살짝 다른 거 같아요. 내부에서 불꽃이 2차로 연소될 수 있도록 구멍이 있는 게 특징이네요. 불멍이 보기에는 좋지만, 바람의 방향에 따라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게 되는 거라 ㅋㅋㅋ 온도는 조금 높은 편이었지만, 바람이 불어서 살짝 쌀쌀한 날씨였기 때문에 이렇게 불멍을 하고 있으니 은근히 따뜻해지더라고요 🤣
자, 드디어 우리가 모인 목적을 달성할 순간이 왔습니다. 친구 B가 사 온 알밤 막걸리로 시작합니다. 알밤이 들어서인지 색상이 다른 막걸리보다는 조금 찐하네요. 🍹 친구 C가 오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어서 일단 막걸리로 목을 축축하게 적셔보겠습니다. 그동안 몇 달에 한번 정도 식당에서 만나는 게 전부였는데요. 이렇게 밖에서 만났던 적은 처음인 거 같아요. 너무 좋은 거 같습니다. 완전 최고! 🙌
친구 C가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본격 술판을 시작해보기로 합니다. 사실 친구 C를 기다렸던 이유가 본인이 고기 사 온다고 해서 🤣 집에서 대충 아점만 먹고 와서 배가 많이 고프더라고요 ㅋㅋ 무쇠 팬의 아이템은 아직 없지만, 없으면 없는 데로 즐기는 게 캠핑 아니겠습니까? 테팔 프라이팬에 고기를 구우려고 보니까 아뿔싸... 테팔 손잡이를 집에 두고 왔네요 🤣 마누라 없이 혼자 나오다 보니 너무 대충 나온 거 같네요. ㅋㅋ (좀 챙겨주지는ㅜ)
친구 B가 준비한 미나리와 각종 쌈류입니다. 쌈야채를 1시간 동안 다듬었다고 하는데 씁.. 고생했다 라고 말해줘야죠. 🤣 생각 같아서는 뭘 다듬어? 그냥 먹지 ㅋㅋ 그래도 고기에 미나리랑 같이 먹으니 향기롭고 좋네요. 고기만 먹으면 느끼하니깐 말입니다. 이 제주도 오겹살이 아주 일품이더군요. 친구 C가 자주 가는 정육점 고기라는데 인정! 쫄깃쫄깃 너무 맛있었어요!
자... 이제 고기는 준비되었으니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죠 훗🤣 친구 C가 오겹살과 같이 준비해온 서울의 밤이네요. 와 근데 이게 25도네요? ㄷㄷ 사진에는 없습니다만, 토닉워터도 한 병 사 왔더군요 ㅋㅋ 오기 전에는 와서 고기만 먹고 간다는 놈이 술까지 챙겨 왔네요. ㅋㅋ 결국 이거 마시고 1박 하고 갔다는.. (중간에 마누라한테 보고하느라 진땀;;)
역시 캠핑에서 먹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는 거 같아요. 입이 짧은 저에게도 이날은 굉장히 많이 먹었던 날인 거 같네요. 친구 A가 준비해온 진 로이즈 백 1박스가 점점 줄어갑니다. 스팸을 잘게 썰어서 김치와 함께 볶아서 먹으니 넷이 먹다가 다 죽어도 모를 거 같네요. 🤣
야외의 밤이 찾아왔습니다. 슬슬 어두워지니 감성 아이템이 나올 차례가 되었네요. 🤣 이소가스 워머가 없어서 감성-1이지만, 그래도 친구 놈들은 보기 좋다고 하네요. 어유지리가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넓다는 것입니다. 장소가 워낙 넓어서 강가 쪽만 아니면 주변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너무 조용하고 좋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친구들 4명이서 즐기는 추억의 밤입니다. 너무너무 오랜만에 많이 웃었던 거 같습니다. 얼마나 웃었는지 광대뼈가 아프더라는.. 🤣 다들 일하랴 육아하랴 (4명 중에 3명만) 그동안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왔습니다만, 이렇게나마 잠시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아재 4명이서 정말 신나는 수다의 시간입니다!
마시고 먹고 또 마시고 먹고. 라면 타임이 시작됩니다. 1차 2차 3차로 진행하면서 자리도 바꿨습니다. 정리를 하면서 나름 분위기 좀 내볼까 해서요. 🤣 마지막 3차에는 국물로만 진행을 하기로 합니다. 보글보글 캠핑 가서 먹는 라면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라면은 아마 또 없을 거 같습니다.
친구 4명이서 차량 4대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운데 공간에서 아담하고 조용하게 이 밤을 즐겨봅니다. 이렇게까지 그동안 수다를 한적도 그렇게 좋아하는 친구들도 아니지만, 이날만큼은 모두 진솔한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 웃긴 이야기로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 수 있었어요. 정말 어렵게 유부남 3명이서 밖으로 나온 날이기에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네요. 🤣 친구 B는 솔로라 걱정안합니다. ㅋㅋ
친구 A가 사 온 솔로 스토브도 좋지만, 불멍을 즐기기에는 일반 화로대가 최고인 거 같습니다. 집에서 남은 장작 10킬로 하고 친구가 사 온 장작으로 이 밤의 마지막 불을 태워봅니다. 4명이서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 되었어요! 마지막에 쓰러진 친구 B의 지옥행 사진 하나 건져서 단톡 방에 공유해주고 자리 마무리해야겠네요! ㅋㅋ 친구 B 깨워서 차에 밀어넣고 마무리!
친구 C와 저는 루프탑텐트에서 자고 나머지 둘은 각자 차에서 잠을 청하기로 하고 밤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다들 아재라 그런가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도 6시 전에 모두 기상해서 쓰레기 치우고 일찍 마무리하였습니다. 🤣
노지 캠핑에서는 쓰레기는 꼭 집으로 가져가시고, 노상방뇨도 절대로 하시면 안 됩니다. 창피한 줄 알아야 합니다! 4명이서 먹고 떠들었더니 쓰레기도 한 박스 이상 나오더군요. ㄷㄷ 그만큼 많이 먹었으니 본인이 책임져야겠죠!
아재들 4명이서 정말 즐거운 추억을 하나 만들어서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4명이서 가려면 어느정도 장비가 있어야 하는 점이 있긴 하지만,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서 밖에서 만나니 더욱 좋았던거 같아요. 자주 모이기는 힘들겠지만, 또 이런 시간이 오면 좋겠네요! (마누라들은 싫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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