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또다시 연천에 위치한 삼화리 동광 캠핑장에 다녀왔는데요. 이곳에 2번이나 재방문했는데요. 왜일까요? 검색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평점이 좋은 만큼 조용하고 사장님의 친절함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인데요. 다시 한번 방문했던 캠핑장 이야기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집에서 1시간 정도에 위치한 오토캠핑장인데요. 도착하고 나서 빠르게 피칭을 했습니다. 근데 뭔가 허전하죠? 왜 어닝이나 어넥스를 안 세우냐고요? 🤣 원래 트렁크에 어넥스가 있었는데 따뜻해진 날씨 탓에 어닝(타프)으로 바꿔야지 하고 바꿨는데요.
아뿔싸.
장비를 잘못 가지고 왔지 뭐예요. 🤣 어닝을 들고 온다는 게 그만. 이너텐트를 가지고 와버렸습니다. ㅋㅋㅋ 그래서 남들은 타프나 쉘터를 구축하고 있을 때 저희는 그냥 앉아서 멍하니 광합성을 즐겨야만 했지요. 🤣
어닝, 어넥스 설치를 하지 않으니까 정말 빠른 사이트 구축이 되더군요. 거짓말하지 않고 20분도 안 걸렸습니다. 아이캠퍼 피칭은 당연히 5분도 안 걸렸고요.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정신에 있는 나사가 요 며칠 빠져있는 게 분명합니다. 😢 정신 단단히 차려야겠어요!
뭐 안 가지고 온 걸 어떡하겠습니까. 다시 집에 갔다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냥 앉아서 오늘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지고 온 딸기를 먹으면서 뭘 할지 고민을 해야겠어요. 🤣 근데 오늘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바로 미세먼지입니다. 미세먼지가 완전 최악으로 나오기에 밖에서 이렇게 앉아 있기에는 다소 힘이 들더군요. 미세먼지 싫다 😢
루프탑텐트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언제나 봐도 너무 좋습니다. 바닷가도 좋고 산도 좋고. 이 좋은걸 어떻게 표현하는 거 자체가 어렵네요! 빠른 피칭과 함께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예술입니다.
서둘러서 아래 짐은 정리하고 간단하게 먹을 거를 싸서 루프탑텐트 위로 올라왔어요. 요즘 딸내미하고 즐겨 보는 쯔양입니다. 다른 먹방보다 유독 쯔양의 먹방이 재밌고 딸내미도 좋아하는 거 같아요! 점보 라멘 편을 아주 잘 봤습니다. 라면 한 그릇 하고 싶어 지네요. 🤣
계속 올라와서 영상만 보다 보니, 슬슬 시간도 5시가 되어가고 배도 고파집니다. 원래 계획은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할까 했는데요. 오늘 미 메서 먼지보다 더 심한 게 있었으니. 바로 강풍입니다. 초속 4~5m 바람이 불기 때문에 루프탑텐트가 많이 흔들리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아쉽지만 소주는 포기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 후다닥 삼겹살과 돼 꾸미를 조리해서 얼른 뱃속으로 챙겨 넣어주었지요. 너무 아쉬웠습니다. 소주 없는 캠핑이라니! 물론, 마누라와 딸내미는 두 손 들고 환영이었지요. 🤣 이놈들아~ 아빠 스트레스도 좀 풀자 T_T
고기만 먹고 후다닥 루프탑텐트로 올라가는 딸내미를 잡고 물 한 사발 해줍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막걸리 잔인데요.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거 있죠. 요 아이템 완전 강춥니다. 비싼 티타늄 시에라 컵 살 필요가 없습니다. 완전 내 스타일이야!! 🤣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올라와서 디저트까지! 루프탑텐트에서 원래 먹는 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니 그릇이 생긴 뒤로 간혹 이렇게 먹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물론 과자류는 절대로 금지입니다. 🤣 과자 가루 떨어지면 정말 처치곤란이에요. 특히 초콜릿같이 녹는 과자는 굉장히 싫어해요. 🤣
캠핑도 왔는데 술도 못 먹고 이렇게 잘 수는 없습니다. 8시 넘어서 다시 아래로 내려와서 가지고 온 장작으로 불멍을 해야겠지요! 캠핑에서 역시 빠질 수 없는 아이템입니다. 불. 멍. 말 그대로 불 보고 멍하니 앉아있게 해주는 이 불멍이야말로 캠핑의 꽃이 아니겠습니까? 🔥 불멍은 꼭 안전한 파쇄석에서 해주시는 게 좋아요! 사이트마다 배치되어 있는 소화기가 있어서 든든합니다.
갤럭시 S10+로 찍은 야간모드입니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밤이지만, 이렇게 찍고 나서 보니까 저 멀리 별도 몇 개 보이네요. 외곽으로 나온 보람이 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많이 안 보이지만 정말 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밤이었습니다. 직접 자연으로 나와서 이렇게 볼 수 있는 별. 서울 집에서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못 보니깐 오늘 많이 눈에 담아놓아야겠어요. ⭐️
드디어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레탄 창 건너로 스팀팟 온수보일러가 밤새 쉬지 않고 열 일 중입니다. 캠핑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온수매트 강력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추운 밤에도 정말 따뜻하게 허리를 지지면서 잤거든요. 🤣 바깥 온도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ㅋㅋ 눈에 보이시죠? ㅎㅎ
스팀팟에 대해 몇번 포스팅 했습니다만, 간략하게 몇자 적자면. 450g 이소가스로 오후부터 아침까지 충분히 사용 가능 합니다. 대략 80도 정도의 온수가 뜨거운 물을 온수매트로 보내고 미지근한 물을 받아서 가열하는 그런 시스템이거든요. 가격이 살짝 비싸긴 해도 정말 마음에 드는 아이템입니다.
캠핑 날 다음은 뭐다? 라면이 빠질 수 없겠죠. 보글보글 진라면 매운맛 2개를 끓여줘요. 계란도 2개 넣고 말입니다. 🤣 이렇게 끓여서 먹는 라면은 설익던 퍼졌던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스테인리스 냄비에는 몇 번 안 하다 보니까 물 맞추기가 쉽지가 않았는데요. 뭐 어때요. 짜면 나중에 물 좀 더 마시면 되는 거니깐요. 🍜 밖에서 먹는 라면은 완전 꿀맛 그 자체입니다!
자, 이제 라면도 먹고 배도 부릅니다. 마지막으로 커피 한잔 타 먹어야죠. 오기 전에 구매한 드립백입니다. 블랙의 향기에 초콜릿의 부드러운 맛까지 아주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 티타늄 컵에 드립백까지! 감성 100% 충전되었습니다. 🤣 ☕️ 원래 아이스커피 전문이지만, 특별히 캠핑장에서만큼은 뜨거운 커피 허용하겠습니다. 바로 이런 게 여유 그리고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오토캠핑장이기 때문에 먹었던 식기류는 깨끗하게 설거지를 마치고 아래쪽은 깨끗하게 정리를 했어요. 퇴실 시간이 12시라서 루프탑텐트에서 조금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 어제 못 봤던 맛있는 녀석들이 넷플릭스에 올라와있군요! 🤣 배부른 상태에서 보니 맛있는 녀석들의 감흥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ㅋㅋ 배고픈 상태에서 봐야 제대 론데.
10시가 넘어가니까 슬슬 강풍이 시작되네요. 뉴스에서는 9시부터라고 하는데 1시간 정도 지각했네요. 일단, 서둘러서 저희도 캠핑장을 나가기로 합니다. 사다리에 달려있던 벨크로의 역할을 오늘 처음 알았지 뭡니까. 아이캠퍼 마무리 역시 5분이면 간단합니다. 정말 최고의 캠핑 아이템입니다! 이 맛에 캠핑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
이대로 집에 가기 뭐해서 근처에 있는 어유지리에 왔습니다. 오늘도 역시 많은 캠퍼들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한 가지 중요한 사실! 중요한 이야기예요.
어유지리에서 더 이상 취사, 야영 금지입니다. 위반 시 300만 원의 벌금이라는 플래카드가 어유지리 입구에 적혀있습니다. 어유지리 오시는 분들은 이제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사실, 언제 폐쇄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네요.
어유지리가 폐쇄된 이유가 뭘까요? 본인들 쓰레기를 가져간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는 않았을 거예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노지 캠핑에는 쓰레기장도 없고, 화장실도 없습니다. 꼭 쓰레기봉투 지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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