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정말 오랜만에 카라반에서 1박을 예약했어요. 예전에 다녀온 사진을 보니 약 6년 만인 거 같네요. 그때 쪼꼬미였던 딸내미는 어느새 10살이 되어버렸지요. 🤣 그만큼 나도 많이 늙었고요. 😭 어쨌든, 오랜만의 망상해수욕장과 동해시의 방문 기대가 많이 되는 만큼 어서 빨리 가보시죠. 허리 업! 아참. 비성수기 가격은 단돈 7만 원입니다. 성수기에는 10만 원 약간 넘어요!
동해시에서 관리하는 망상 제2오토캠핑장입니다. 시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일반 사설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설은 예전 대비 낙후되어 있는 거 같네요. 아무래도 돈의 한계가 있다 보니! 어쨌든, 동해바다를 보면서 카라반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꿈의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예약은 아래 사이트에서 할 수 있는데요. 예약이 치열하다 보니 매월 광클릭을 할 수밖에 없어요. 성수기가 지나면 조금 한가해지겠지요? 🤣
https://www.mangsangcamping.or.kr
예전에는 카라반 위치를 예약할 때부터 정했던 거 같은데요. 이번에는 바뀐 거 같아요. 13시까지 관리소 앞에 모이면, 오는 순서대로 원하는 위치를 골라서 가는 시스템입니다. 즉, 빨리 와서 좋은 자리를 찜해야 하는 것이죠. 점심을 먹고 오느라 30분 정도 늦게 왔는데 대기번호가 벌써 16번이더군요. 🤣 그래도 그나마 원하는 가장자리의 위치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 루프탑텐트를 피칭했던 이유는 전에 비가 왔기 때문에 텐트를 말려야 해서 관리인의 허락을 받고, 2시간 정도 피칭했어요. 따뜻한 햇살 덕분에 텐트는 깔끔하게 잘 말랐어요. 안 그러면 곰팡이가 생기거든요. ㄷㄷ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카라반 정원을 넘는 인원은 절대로 입장 불가입니다.
카라반 내부를 소개해볼게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정면에 냉장고가 보이고요. 그 옆에는 싱크대가 보입니다. 싱크대 왼편으로는 인덕션 2구짜리와 그 위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요. 인덕션의 경우 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별도 가스 점화장치를 가지고 오는 것을 추천드려요. 어차피 카라반 외부에 각자 사용할 수 있는 파라솔이 있기 때문에 내부보다는 밖에서 먹는 것이 재밌으니깐요!
인덕션 그릇과 기타 그릇은 모두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만. 요즘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저희는 직접 가지고 간 그릇을 사용했어요. 일부러 가져간 건 아니고, 항상 트렁크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죠. 🤣 냉장고 사이즈는 보시는대로 넉넉합니다.
냉장고 맞은편에 미니 이 층 침대가 있습니다. 2층 침대는 애들이 사용하기에 딱 좋은 거 같습니다. 키가 176인 저에게는 길이나 높이나 모두 불편합니다. 특히 2층에는 올라갈 엄두조차 나지 않더군요. 🤣 1층에서 제가 잤는데 자다가 무릎으로 몇 번을 찍은 지 기억도 안 나네요. 4인용의 경우 거실에서 생활하는 좌식 타입입니다.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는... 😢 TV위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몇권 준비되어 있습니다. 보시고 제자리에 아시죠?
오른쪽에 화장실이 있는데요. 화장실은 정말 1인용 공간입니다. 포타포티 비슷한 변기와 미니 욕조, 세수 대가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온수는 3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며 1명씩 돌아가면서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용하면 온수가 안 나오게 되니 이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내부는 건식이라서 조심히 사용하셔야 해요.
냉장고 왼편으로는 에어컨이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면 금세 추워지는 마법이 나타나게 되죠. 비가 왔다가 그쳤다가 하는 습한 날씨였기 때문에 에어컨/제습을 돌려가면서 가동을 했어야 했어요. 카라반 창문에는 모두 커튼이 달려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소중하게 지킬 수 있습니다.
이곳이 메인 침실입니다. 침대 좌우로 창문이 있기 때문에 햇빛이 아주 잘 들어오게 되지만. 단점이! 단점이! 에어컨이 없어요! 그래서 여름에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열이 많아서 메인 침대에서는 못 자고, 그래서 작은 침대에서 잤어요. 그쪽에는 그나마 에어컨 바람이 오기 때문이죠. 🤣 이곳에는 단열기가 부착되어 있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게 잘 수 있을 거 같네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인덕션 상태가 메롱이기 때문에 저희도 당연히 카라반 앞에 있는 파라솔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항상 휴대하고 있는 아이옥스 덕분에 어딜 가던지 음식을 해 먹는 문제는 걱정 1도 없거든요. 오늘의 첫 번째 메뉴는 딸내미를 위한 삼겹살입니다. 요거 한 줄이면 딸내미 저녁 식사를 뚝딱 해치울 수 있거든요. 🤣
그리고 묵호항에서 공수해온 매운탕입니다. 뼈째회를 주문할 때 같이 구매를 했어요. 4천 원만 추가하면 이렇게 매운탕거리를 손질해서 주세요. 매운탕 양념과 마늘, 고추 등등 물만 붓고 끓이면 되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이 날 매운탕 국물이 없었으면 후회 100%였을 거 같습니다. 소주에는 역시 국물이거든요!
보글보글 정말 맛있게 끓어요. 밖에서 먹는 이 맛이란! 기가 막힙니다. 카라반에서 끓이면 절대로 이런 맛은 안 나왔을 겁니다! 단호박! 밖에서 먹으면 뭐든지 맛있는 거 같아요. 🤣
역시 묵호항에서 신선한 자연산 뼈째회입니다. 중간에 먹다가 찍어서 양이 적게 나왔습니다만, 3만 원 치고는 꽤나 선방한 거 같습니다. 블로그나 다른 사이트 보면 호갱 행위는 실제로 하지는 않지만, 역시 가격 후려치기를 하는 가게가 아직도 있는 거 같네요. 가기 전에 꼭 검색을 해보시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거 외에는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
날씨가 저물기 전에 아이캠퍼 루프탑텐트는 다시 원위치로 해놨어요. 원위치하는데 당연히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약 1년 이상 피칭을 해보니까 이제 제법 손에 많이 익은 거 같네요. 날이 어둡기 전에 빨리 먹어야겠네요. 아직까지 모기가 있습니다. ㄷㄷ 모기향은 노지 캠핑이나 카라반이나 모두 필요한 거 같네요. 🦟
오늘 저녁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줄 루미애르 랜턴입니다. 집에서 나올 때 혹시 쓸 일 있을까? 하고 가지고 왔는데요. 안 가져왔으면 섭섭했을 뻔했어요. 밖에서 먹는데 이보다 좋은 아이템이 있을까요? 캠핑 분위기도 낼 겸 불빛도 보고 1석2조의 정말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카라반 사이트에서 불멍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루미애르 랜턴으로 간이 불멍을 하고자 합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것을 보면서 오늘 있었던 피곤한 일들을 모두 잊고 싶네요. 🔥 🤣
한참, 맛있는 음식과 사투를 벌이고 있을 즈음. 동네 냥이가 나타났습니다. 왕이프께서 횟감 몇 점을 주더니 역시나 자리 잡고 앉더군요. 🤣 하지만 녀석의 상태가 임신 혹은 아픈 상태였던 거 같아요. 마음이 아프긴 했습니다만, 횟감 몇 점 주는 걸로 만족해야겠지요. 자네 집에 함께 가고 싶은 생각은 없나? 🤣
카라반에서의 밤이 깊어갈 즈음. 저녁 식사를 마치고 딸내미와 함께 밤바다를 구경하고 왔어요. 시에서 운영하는 만큼 관리는 매우 철저히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매너 타임은 저녁 9시부터 이며, 종랑제 봉투를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재활용 쓰레기통 옆에 구비가 되어 있어요. 대체적으로 캠핑장보다 조용한 저녁을 맞이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카라반 내부의 소음이 생각보다 방음이 안 되는 점 🤣 너무 큰소리로 말하면 안 되겠죠? 😛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출 시간에 맞춰서 기상을 했지만. 아쉽게도 일출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전날 일출을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하늘의 마음을 제가 어찌하겠습니까. 🤣 그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딸내미와 함께 아침 바다를 봐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일출은 동해바다인데 정말 마음처럼 보는 게 힘드네요. 🌞
캠핑장의 아침은 역시 라면입니다. CU에서 구매한 라면 득템입니다만. 정말 비추하고 싶습니다. 면발이 종이 끊기는 것처럼 힘이 없어서 라면 특유의 맛이 전혀 없습니다. 역시 진라면을 살걸 후회가 막심하더군요. 🍜 맛있는 라면으로 아침을 상쾌하게 출발해보고 싶었는데 출발부터 에러네요. 🤣
어쨌든, 끓였으니 먹어야겠죠. 딸내미 데리고 나와서 같이 한 그릇씩 합니다. 다행히 집에서 가지고 온 김치 덕분에 먹을 수 있었어요. 국물은 먹을만했는데 정말 면발이 너무너무 ERROR였습니다. 라면 득템은 다시는 안 살 거예요! 🙅♂️
동해시 카라반은 14시부터 익일 11시까지 운영이 되는데요. 저희 가족은 다음 여정을 위해 9시 정도 번개같이 정리를 하고 키를 반납하고 출발했어요. 다음 여정은요? 천곡 황금박쥐 동굴입니다. 🤣 🦇 박쥐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우리 가족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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