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에는 마누라하고 딸랑구가 처형 집으로 간덕에. 무려 혼자 지내게 되었습니다. (무한 감사 🙏) ㅋㅋ 혼자서 무얼 할지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 친구 만나서 (혹은 불러서) 흥청망청 술 퍼먹기
-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먹고 자고
- 혼자서 캠핑을 가볼까?
나가서 막일 알바- 아몰랑
몇 가지 선택지가 보이는데요. 그래! 결심했어! 2개를 동시에는 못할 거 같고, 나 혼자 캠핑을 한번 가보는 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번에 속초에서 못 본 일출이 보고 싶어 졌습니다. 막상 가려고 보니 중요한 게 음식이군요. 먹는 거 챙기는 게 제일 귀찮더라고요. 대충 김치하고 식은 밥 한 덩어리 챙겨서 무작정 밤 12시에 출발!
진부령 고개 도착
그렇게 무작정 대충대충 챙겨서 새벽길을 열심히 달려서 드디어 진부령 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새벽이다 보니 반팔에 반바지 차림은 조금 춥더군요. 바람막이 점퍼를 가져온 게 정말 다행이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네요. 역시 강원도는 서울보다 시원하고 춥습니다 ㅋㅋㅋ
진부령 미술관
진부령 고개에 새벽에 뭐 볼 게 있다고 여기 온건 아니고요. 우연히 지나가다 보니 진부령 미술관의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더군요. 열심히 달렸더니 마침 졸리기도 하고 화장실 가서 일도 보고 시원하게 세수하고 다시 출발해 봅니다! 일출 시간이 오전 5 시정 도니까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 시각. 오전 3시 정도.
진부령 쉼터
진부령 미술관에서 약 200미터 거리에 진부령 쉼터가 있습니다. 역시 새벽이라 아무도 없습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백두대간 진부령 돌을 한번 보고? ㅋㅋㅋ 🤣 가던 길을 다시 가봅니다. 혼자 가는 여행은 이게 좋은 거 같아요. 가고 싶으면 가고. 정차하고 싶으면 정차하고. 나 혼자 하는데 그 누가 뭐라 할쏘냐? ㅋㅋ 아 조으다~
화진포 해수욕장 야영장
새벽 4시 반 정도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진부령 고개 내려다가 졸음이 쏟아져서 중간에 30분 정도 자고 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게 뭘까요? 졸린 눈꺼풀입니다. 여러분. 졸리면 꼭 쉬었다가 가세요. 큰일 납니다!
어쨌든, 새벽에 도착했는데 다른 캠퍼분들은 모두 자고 있을 시간이라 조용합니다. 오랜만의 동해바다. 정말 좋습니다. 조용히 멍 때리고 바다를 잠시 봐볼까요? (영상은 소리를 켜고 보세요)
등대가 배를 비춥니다.
새벽이지만, 벌써부터 배를 타시는 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요즘 오징어가 잘 잡힌다는데 오징어배일까요? 🦑 오징어 회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루프탑텐트의 단점이 바로 이거입니다. 한번 정차하면 어디 갈 수가 없다는.. 🤣
일출
30분 정도 바다를 보고 있으니, 드디어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 우와. 바로 이겁니다. 저는 이걸 보고자, 새벽길을 열심히 달려왔는데 어느 정도 보상을 받은 거 같습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해가 조금 나올 거 같았는데. 구름이 시기를 했는지 바로 덮어버리더군요. 😢 뭐 괜찮습니다. 이 정도로 본 것도 어디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지난번 속초에서는 완전 비가 와서 실패했는데. 이 정도면 😊 오케이!
피칭 완료
원하는 일출도 봤으니, 피칭을 해봅니다. 주차장이기 때문에 타프는 못 칠 거 같네요. 오늘은 어차피 혼자서 쉴 예정이라 루프탑 올라가서 그냥 빈둥빈둥 누워있는 게 목표입니다! 바로 목표 달성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잔소리 없이 혼자 누워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군요. 오전이라 시원하고 너무 좋습니다.
루프탑텐트에서 보는 풍경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할 즈음. 자리를 안쪽으로 바꿨습니다. 해변 바로 앞에는 역시나 예상대로 엄청난 인파가 주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쪽으로 온 이유는 바로 조용하기 때문이죠. 바다도 실컷 봤으니깐 괜찮습니다. 루프탑에서 누워서 보는 풍경 또한 즐겁습니다.
루프탑텐트가 정말 편하고 신기한 탓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조건 보고 가십니다. 🤣 마치 우리 안에 들어있는 원숭이를 보는 듯한 ㅋㅋ 모두들 신기한 듯이 (저 또한 처음에는 그랬으니깐요) 지나가면서 차 위에 올렸네... 말씀하고 가십니다. 어떤 분은 바로 앞에까지 와서 보고 가는.. ㅋㅋ 부끄러운 장면이 계속 나오네요. 크흡..
스카이캠프 4인용
밖에서 보는 아이캠퍼는 생각보다 작아 보이지만, 이렇게 모두 개방을 하게 되면 4인용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라 아주 좋습니다. 오늘은 여기저기 혼자 데굴데굴 해도 넓기 때문에 좋네요. 가지고 온 아이템으로는 선풍기 필수. 휴대용 배터리. 물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노래 틀어놓고 누워있자니 쌓인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내려가네요. ^^
아베나키 티탄스티머
티탄스티머에 밥을 하기는 귀찮아서 가지고 온 식은 밥을 넣고 끓여줍니다. 밑에 물을 살짝 넣고 약 3분 정도 끓이니 뜨거운 밥으로 변신이 되었습니다. 꿀꺽. 맛있는 계란 프라이 하나 해서 김치에다 뚝딱 한 그릇 완료! 🍳 계란은 다이소 계란 상자(천 원)에 넣어서 안전하게 모셔왔습니다. 🤣
누워서 신선놀이
블루투스 스피커에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시원한 바닷바람과 선풍기. 더 이상 뭐가 필요할까요. 시원한 깨끼 먹고 싶다. ㅋㅋ 정말 잠도 많이 오는데 자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지금 이 순간이 좋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가지고 온 아이스박스의 아이스팩들이 더운 날씨에 하나둘씩 힘을 잃어가고 있더군요. 😦 오후까지는 살아야 하는데. 그래야 맛있는 수육에 소주 한잔을 하는데 하아.. 상태를 보니 오후까지 버티기 힘들어 보이더군요. 조금 고민을 해보고, 오늘은 이만 철수하기로 합니다. 해수욕장 인파도 많아지고 뜨거운 날씨에 아이스팩은 모두 가출하기 전에 살려야 한다! 수육 정신 차려서 서울에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ㅠㅠ
가기 전에 몇 자 적어보자면. 화진포 해수욕장 야영장은 우선 화장실이 깨끗하고요. 오전 9시 정도 되니 어르신들께서 직접 자전거 무료 대여도 해주십니다. 그리고 모래를 털 수 있는 에어건이 무료로 구비되어 있어서 편합니다. 넓은 주차장으로 주차 걱정은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보통 속초나 강릉으로 많이 가시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인파가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화진포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온 듯 안 온 듯 쓰레기는 잘 챙겨서 다시 서울로 출발해봅니다. 루프탑텐트의 최대 장점으로 펴고 정리하는 게 정말 빠릅니다. 철수까지 5분도 안 걸리는 거 같아요. 멋진 바닷가를 뒤로 하는 게 너무 아쉽지만. 다음번에는 딸랑구와 함께 다시 와봐야겠습니다. 튜부 하고 래시가드 꼭 입고요. 🤣 동해바다여. 다음에 다시 온다!
흘리 커피
다시 진부령 고개를 넘어가는데 낮이라 가게들이 오픈했더군요. 들어가서 시원한 커피 한잔 하고 서울로 열심히 출발해야죠. 이 날. 고속도로에서 무려 4건의 사고를 목격했습니다. 꼭 안전 운전해야겠습니다. 여행도 좋지만, 너무 들떠서 운전하면 안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제에서 서울 가는 용대리 쪽에 있는 매바위 인공폭포 영상 올려드리고 마무리해야 할 거 같네요. 정말 이 무더위에 필요한 시원한 물줄기 감상해보시죠. 올여름에도 정말 더울 텐데 무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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