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주에 건강검진을 받고 집에 오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났어요. 집에 밥이 없다는 사실! 😨 부랴부랴 근처 밥집을 검색했습니다. 최종 후보로 나온 곳 중에 하나는 바로 뼈다귀 해장국으로 유명한 도마 다리였는데요. 중간에 버스에서 한번 내려서 가는 게 굉장히 귀찮더군요. 전날 저녁부터 금식에 채혈까지. 수면 내시경까지. 도저히 중간에 버스 하차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체력 고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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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냥. 무작정 쌍문역 시장으로 가서 결정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어차피 버스를 갈아타려면 쌍문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이죠. 내리고 나서 몇 군데 보는데 그동안 많이 봐왔던? 국밥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옳거니! 오늘은 여기닷! 일단 들어갑니다!
쌍문역 2번출구에 있는 안국밥입니다. 단순히 순대국밥집인 줄 알았는데. 이럴 수가? 수육국밥 (괄호 열고 돼지국밥)이요? 돼지국밥이 진짜로 있단 말인가? 부산 가서 먹을 수 있는 그 돼지국밥? 굉장히 좋아합니다! ㄷㄷ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장님! 수육국밥 하나 주세요! 가격도 왜 이렇게 착하단 말인가요? 아직 쌍문역 골목길은 살아있습니다. 🤣
다만! 점심시간 12시임에도 불구하고 홀에 사람이 없더군요. 사장님은 배달음식 챙기느라 혼자 분주하셨고요. 잘못된 선택인가 두려워서 급하게 카카오 평점을 봤지만, 뭐 소소합니다. 일단 배도 고프니 먹어보기로 해요! 국밥이 맛이 없으면 얼마나 맛없겠어요? 🤣
배달 포장이 끝나고 나서 드디어 기본 반찬이 나왔습니다. 국밥에 걸맞은 반찬이죠. 근데 깍두기 하고 배추김치는 너무 많이 익은 거 같네요. ㅋㅋ 새콤달콤할 정도네요. 뭐, 국밥에 넣어서 드시는 분들은 좋아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순정파이기 때문에 넣지는 않습니다! 단호박!
드디어 나왔어요! 수육국밥 (7,000원)입니다. 오늘은 보글보글 동영상은 없습니다만, 굉장히 뜨겁습니다. 부산식 돼지국밥이 아닌 서울식입니다! 부산 특유의 노릿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완전 서울 사람을 위한 돼지국밥이에요! 간이 굉장히 심플하고 좋아요! 각자 기호에 맞게 후추나 새우젓을 넣으면 될 거 같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는 공깃밥이 적습니다. 살짝 시무룩.. 하기는 했는데요. 왜 적었는지 알겠더군요.
바로, 수육의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7천 원 치고 굉장히 가성비가 좋습니다. 돼지고기는 아쉽게도 미국산이라고 적혀있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후추와 새우젓을 팍팍 넣고, 한수저 먹는 순간. 오늘의 평화가 드디어 찾아온 느낌입니다. 굉장히 따뜻하고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더군요. (오후에 운전만 아니여도 술한잔...) 수육의 고기 자체도 냄새가 없고 노릿한 향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딱입니다. 돼지국밥을 처음 먹었을 때 그 향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
배도 고팠지만, 정말 맛있게 한 그릇 뚝딱 해버렸어요! 다음에는 모둠 국밥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쌍문역 주변에서 중국집 갔을 때 결말이 안 좋아서 별로였는데 여기 안국밥은 진짜 가성비 최고입니다. 정말 반해버렸어요! 포장해서 캠핑도 가고 싶을 정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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