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월요일 출근은 언제나 그렇듯이 힘든 하루가 지속되는 거 같습니다. 혹시 월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직장인이 있을까요? 하하.. 있다면 그것은 거짓말! 분명히 월요일을 좋아하는 직장인은 없을 겁니다. 하물며 캠핑을 다녀온 뒤 월요일의 피곤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겠네요. 좋아서 다녀왔지만 몸이 피곤한 건 사실이죠. ㅋㅋ 어쨌든, 피곤한 몸을 풀어줄 든든한 칼국수 한 끼를 먹고 왔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ㅋㅋ
회사에서 나와 대로변을 건너 새로운 식당을 찾아보니, 칼국수 집이 보이더군요. 다행히 대기하는 분도 없어서 그대로 입장했습니다. 오다가 보니 다른 가게들은 웨이팅이 제법 있는 거 같은데 이곳에는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이렇게 비싼 논현동 가게에서 점심시간에 사람이 없다면? 답은 하나겠지요. ㅋㅋ
와우. 칼국수가 9천 원입니다. 뭐 이제는 놀랄만한 가격도 아니죠. 어딜 가나 평균 가격이니깐요. 메뉴판을 보아하니 간판대로 이곳은 칼국수나 콩국수 그리고 칼제비 같은 면을 주로 하는 음식점인가 봅니다. 그만큼 면에 자신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저는 평소에 콩국수를 잘 먹지 않아서 칼국수로 주문했습니다. 같이 온 직원은 콩국수로 주문했더군요.
자리에 앉고 보니 이모님께서 접시와 컵을 주시더군요. 으잉? 물통은 따로 없는데 셀프인가? 싶어서 물통은 제가 가지고 왔고요. 그렇다면 가위와 빈 접시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이모님이 오신지 얼마 안 된 거 같아요. 주인분께서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자꾸 말씀하시는 거 보니. 바쁜 점심시간에 서로 힘들 거 같네요 ㅠㅠ
그러고 나서 바로 이모님께서 옆좌석에 있던 김치 항아리를 가져다주시네요. 역시 근무하신 지 얼마 안 되신 거 같아요.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비어있는 좌석도 그렇고.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주문을 했으니 취소하기 애매하고 일단 먹어보고 판단하는 게 맞을 거 같습니다.
칼국수에는 역시 생김치입니다. 생김치를 알맞게 가위로 잘라서 먹어봤는데요. 살짝 매콤한 듯한 분위기의 김치인데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양념이 조금만 더 진했으면 좋았을 텐데 살짝 아쉬운 거 같기도 합니다. 김치 맛 자체적으로는 괜찮은데 칼국수와 함께 먹으려면 더 쌘 맛이 좋지 않을까 라는 뜻입니다.
칼국수 (9,000원) 나왔습니다. 뚝배기까지는 아니고 커다란 항아리 비슷한 그릇에 담겨 나왔네요. 일단 우려하는 양은 제가 남자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넉넉해 보입니다. 여기 리뷰를 보면 웃긴 게 여성에게는 양을 조금 준다는 댓글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남성 여성으로 양을 나누는 비겁한 짓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같이 온 직원이 남성이어서 아쉽게도 직접 체험은 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칼국수의 면발은 넓고 넓다. 면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었고, 면발이 많아서인지 칼국수의 육수가 조금씩 줄어드는 듯한 착각이 들게 되네요. 기본 맛은 상당히 싱거운 맛이어서 후추 투입이 시급해 보입니다. 적당히 후추를 풀고 한입 호로록!
맛은 전반적으로 노멀 한 맛입니다. 지금까지 칼국수를 커다란 냄비에 먹고 마지막에 밥도 볶아먹는 게 일상이었는데 한 그릇씩 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 보이네요? 다만, 김치도 그렇고 칼국수도 그렇고 맛을 조금 더 쌔게 해 주면 어떨까 싶네요. 오신 분들 대부분이 칼국수를 먹는 거 보면 확실히 여기 메인 요리가 칼국수가 맞는데 말입니다. 가격이 조금 저렴했다면 자주 먹으러 왔을 텐데 9천 원 주고 다시는 못 올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