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슬슬 봄이 가고, 캠핑 가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 거 같습니다. 덕분에 유명한 노지들은 이미 사람들이 꽉 차 있는 거 같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루프탑텐트 모임에서 캠핑 간다는 연락을 받고, 저희 가족도 참가하기로 했어요. 2륜 구동도가능할까? 라는 물음표를 일단 갖지고 출발을 했는데. 이런 불길한 예감은 딱 들어맞는 게 세상의 진리인가 봅니다.
오늘도 역시 출발 전에 테트리스는 필수입니다. 스포티지 R 트렁크에 기존 장착되어 있는 러기지 스크린을 철수했더니 한결 정돈하는데 수월해졌네요. 왼쪽 빨간색이 아이옥스 (수납 & 음식), 음식 보관하는 아이스박스, 스팀팟 온수 매트, 화장실 텐트 이렇게 수납하고 있어요. 안쪽에는 어닝과 의자 3개가 수납되어 있습니다. ㅋㅋ
러기지 스크린이란?
트렁크 안쪽에서 설치하는 바에 스크린이 확장되는 구조로서, 전복 등의 사고가 났을 때 트렁크의 짐들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게 주목적입니다. 부가적으로 스크린이 덮여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트렁크 내부의 짐을 확인 못하게 해주는 프라이버시 기능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차량 구매하고, 추가로 구매하여 지금까지 사용을 잘했었는데요. 사실상, 캠핑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무용지물이 되었어요. 트렁크에 그만큼 짐을 많이 실어야 해서 러기지 스크린을 펴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ㅋㅋ 이제는 캠핑 짐에 조금 더 집중을 해야 하기에 과감하게 탈거를 했습니다. 러기지 스크린 위에는 물건을 올려놓을 수 없어서 사용은 힘들다고 생각하는 게 맞겠습니다. 어쨌든 이 아이템은 당근 마켓에서 만나요~ㅋㅋ
구매는 작년 말에 해두었는데, 오늘 처음 계시를 해보는 포타포티 345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온 미 미니 변기를 사용했었는데요. 딸내미가 친구 놈의 포타포티에서 한번 경험을 해보니 너무 편하다고 얘기를 해서 저도 과감하게 투자를 해버렸어요 ㅋㅋ 부피와 무게 빼고는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변기 이야기는 아래에서 다시 해볼게요. 노지에서 여기저기 일보는 사람이 꼭 보이는데 창피한 줄 아셔야 합니다.
즐거운 여행을 떠나기에 시원한 커피 한잔은 필수이죠? 와이프 병원 옆에 벤티 커피가 있길래 냉큼 사 왔습니다. 저렴하고 양 많고! 부산 출장 때 자주 마셨는데 이제 서울에서도 종종 보이는 거 같습니다. 가성비의 선두주자 커피답게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처럼 진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샷 추가 (500원) 꼭 해주시면 좋아요!
아니 이게 무슨 영상이냐고요? 으악.. 도착해서 정상까지 바로 코앞인데 생각보다 경사가 심하고 무엇보다 자갈밭에서 저의 전륜구동이 전혀 힘을 못쓰더라고요. 진심 집에 가야 하나 후회를 했는데, 다행히 같이 캠핑 오신 분께서 당일 구매해온 슬링 바를 이용하여 저를 정상까지 끌고 와 주셨습니다. ㅋㅋ
세상에 이런 일이! 지금까지 온로드 캠핑만 다닌 저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는데요. 정말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알았습니다. 그리고 노지캠핑에는 4륜 구동이 필수라는 것을. 역시 JEEP의 랭글러 루비콘. 대단합니다! 바로 엔카에서 검색하는 저의 모습이 보입니다 ㅋ
힘들지는 않았고, 무사히 정상까지 올라와서 루프탑텐트 회원님이 끓여주신 음식으로 간단 점심 요기를 합니다. 올라오기 전까지는 배도 안고팠는데 올라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니 배가 고파지더군요. ㅋㅋ 맑은 공기의 철원 산속에서 먹는 첫 끼니입니다. 캠핑에서 먹었던 여느 음식보다 맛있었어요! 긴장을 많이 했던 탓일까요? 하하~
밑에서 차가 못 올라오자 무섭다고 했던 딸내미인데요. 정상에 와서 다른 차량들 모두 루프탑이 개방되어 있는 것을 보고 빨리 펴달라고 하더군요. ㅋㅋ 끙~ 아빠도 좀 쉬자 ㅋㅋ 밥 먹고 나서 바로 세팅해주었더니 재빠르게 올라가서 자리를 잡더군요. 오랜만에 온 캠핑인데 본인도 나름 즐겁나 봅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재밌나 봐요. 항상 세 명이서 오다 보니 할게 그렇게 많이 없습니다. ㅋㅋ
이 녀석이 벌써부터 잠옷으로 갈아입고 누워서 쉬려고 합니다. 진정 너가 승리자다! 부끄럽지도 않니? ㅋㅋㅋ 잠옷이 편하고 좋죠. 편한 모습으로 누워있으니 보고 있는 저도 편하고 좋네요. 같이 누워있고 싶지만 아래 쉼터에서는 모두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으니 저도 빠지면 안 되겠죠? 오늘 처음 참석이라 ㅋㅋ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서 즐겁게 하하 호호! 여행과 캠핑을 좋아하는 공통점에서 많은 것들이 이해되고 통하는 부분들이 즐거웠어요.
밥도 먹고 즐거운 얘기도 나누고. 듣자 하니 근처에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딸내미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기로 했어요. 산책이라고 하지만, 오후 2시 넘은 땡볕은 생각보다 덥더군요. 바람이 불면 괜찮지만 역시 여름이 코앞까지 온 느낌입니다. 전망대에서 보는 철원의 경치는 탁 트여서 시원하더군요. 저 멀리 노동당사도 보였어요! 노동당사는 자주 가봤기 때문에 나중에 가봐야겠습니다. 철원은 집에서도 1시간 반 정도 거리라서 자주 오는 편인데 올 때마다 차도 안 막히고 음식도 맛있고 정말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입니다.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니, 이번에는 레스토랑에서 볼만한 훈제 고기 요리가 준비되었습니다. 무려 4시간 정도 소요되는 요리라고 하던데요. 세상에나! 삼겹살이 이렇게도 부드러울 수 있을까요? 먹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정말 부드러운 맛입니다! 거짓말 안 하고 이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딸내미도 맛있다고 주는 내내 잘 받아먹더라고요. ㅋㅋ 많이 먹고 살 좀 쪄라~
즐겁게 먹고 이번에는 같이 오신 분들 차량 구경하는 시간입니다. 저 빼고 모두 한번 이상 뵈었던 분들이라 저만 신기해했어요. ㅋㅋ 딸내미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차량! 바로 갤로퍼 입니다. 놀랍게도 95년식이고 지금 40만 킬로가 넘었다고 하시네요. 요즈음 갤로퍼 리스토어 하신 유투버도 많이 계시던데 정말 대단하신 분들 많아요! 차주님은 저하고 나이가 동갑인데요. 저하고는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거 같네요. 바퀴며 세팅이며 이 차량으로 어딜 못 가겠습니까? 정말 부럽더군요. 부러우면 지는 건데 이미 여기 오는 거 자체가 진 거라서 ㅋㅋ 아무튼, 실내에는 푹신한 평탄화와 함께 차박 하기 정말 좋겠더군요.
차량 구경도 실컷 했겠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 탓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오는 캠핑이라 바보같이 겉옷도 준비를 안 해왔습니다. T_T 주변에서 담요와 옷가지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이 날 처음 진로 팩소주를 만났는데요. 캠핑에서 먹기 정말 안성맞춤이겠더군요. 다음에 코스트코 가면 한 상자 사야겠습니다! ㅋㅋ
저녁이 되니 슬슬 모기들이 출동하기 시작합니다. 산모기의 위력은 다 아시죠? 청바지를 입고 있어도 신발도 소용없습니다. 물리면 정말 며칠 고생하는 산모기! 모기향을 신박하게 켜시는 모습이 놀라워서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저는 맥주를 잘 안 마셔서 생소한 방법인데요. 이렇게 하니 모기향을 정말 스마트하게 거치할 수 있겠더군요. 누가 생각한 건지는 몰라도 기가 막힌 방법입니다. 이렇게 처음 하신 분 상 받으셔야 할 듯! 그밖에 모기 기피제 같은 게 있으니 모기에 약하신 분들은 사전에 준비 필수입니다.
누가 그랬던가요? 캠핑의 본질은 먹는 즐거움이라고. 준비한 게 없어서 오는 길에 수박 한 통을 사 왔는데 다행히 달고 맛있다고 하시네요. ㅋㅋ 올해 처음 수박이지만 모두 모여서 먹는 게 역시 최고의 맛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입이 짧은 편이지만 모여서 먹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먹게 되더군요. 살 좀 찐 거 같다는 ㅋㅋ
산속의 밤. 그리고 철원 이 두 가지가 만난 밤에는 생각보다 추웠습니다. 다들 캠핑 프로답게 이런 아이템은 기본적으로 갖고 계시더군요. 역시 준비하신 분들은 다르더군요. 지금 이 시기에는 난로는 조금 버겁고 이런 미니 온풍기 (가스) 하나 있으면 발 주변이 정말 따뜻했어요! 담요며 이런 온풍기 없었으면 진짜로 감기 걸려서 고생했을 거 같습니다. ㅋㅋ
철원 산속의 밤입니다. 오늘은 가운데 데크 그늘 밑에서 먹고 놀았기 때문에 루프탑텐트만 피칭했어요. 차량 뒤편에는 간이화장실을 설치했습니다. 노지에는 화장실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편합니다. 공용화장실이 있는 곳도 있지만 관리를 안 하면 위생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아요. 이번에 처음 개봉한 포타포티 덕에 딸내미도 불평 없이 화장실에 잘 다녀오더군요. ㅋㅋ 다만, 땡볕 밑의 화장실은 거의 사우나 수준이라 일 볼 때 너무 오래 앉아있으면 위험합니다. 쓰러질 수 있어요 ㅋㅋ
포타포티는 가족 인원수와 며칠간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용량을 결정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처음이라 포타포티에서 나오는 린스와 냄새 제거제를 구매했는데 이것은 나중에 필요에 따라서 다른 제품으로 바꿔도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번에 사용을 해보니 포타포티 가방은 무조건 구매하는 게 낫겠더군요. 사용하고 집으로 가지고 올 때 가방 필수입니다. 저도 지금 구매하러 갑니다. ㅋㅋ
딸내미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바로 루프탑텐트 위해서 보는 영화 타임입니다! 텐트 위 편에 아이패드를 거치해서 전날 보고 있었던 주성치 작품의 서유기를 봤어요. 집보다 화면은 적지만 그래도 꽤나 분위기 나온답니다. 우리들만 있는 전용 극장에서 편하게 보는 기분이랄까요? 저희 가족이 캠핑에서 보내는 마지막 일과입니다. 이렇게 편하게 보다가 딸내미는 꿈나라로 먼저 가셨다는.. ㅋㅋ
날이 밝았습니다. 사실, 6시부터 여기저기 울려대는 새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밖에 나와서 상쾌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딸내미 포함 아직 다들 꿈나라에 계시는 거 같아요. 루프탑텐트 모임이라 역시 다들 루프탑 자세가 멋있네요. 아이캠퍼, 힐랜드, 가이아 종류도 다양합니다. 루프탑텐트는 다양해도 캠핑이라는 목표 하나로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게 다시 한번 신기할 따름입니다. 노지에서 먹고 놀고 뒤처리는 깔끔하게 하는 거 모두 아시죠? 힘들게 준비하기보다는 근처 마트에서 먹거리 구매할 때 쓰레기봉투도 같이 구매하면 됩니다. 참 쉽지요?
역시 추운 밤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 준 스팀팟 온수보일러입니다. 오늘 와서 보니깐 온수보일러는 저만 사용하고 있었고 나머지 분들은 거의 전기장판과 침낭을 사용하시더군요. 생각해보니깐, 온수보일러 가격에 조금만 보탰으면 배터리를 별도로 살 수 있었겠다 싶더군요. 하지만 뭐 차량의 특수성도 있고 지난 2년간 잘 사용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면 안 되겠죠 ㅋㅋ 지나간 시간 후회해봤자! 저희 가족은 온수보일러로 4계절 내내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서 매우 만족하고 사용 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도 하고 딸내미 기분이 좋은 거 같습니다. 같이 놀러 온 이모와 친해져서 우리 집 루프탑에 놀러 오라고 청소까지 하더라고요. 많이 놀러를 안 와서 실망 안 했으면 좋겠네요 ㅋㅋ 다 똑같은 루프탑이라 굳이 와도 볼 게 없을 텐데 말입니다. 루프탑도 본인 방으로 생각하는 우리 딸내미! ㅋㅋ
캠핑의 다음날 아침은 공식이 있습니다. 바로 라면이죠. 이 라면만큼은 어느 캠퍼들이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처음 뵈었던 이 모임에서도 역시 아침밥은 라면입니다. 물론, 전날 먹고 남은 카레와 잡채가 있었습니다만. 노지 아침에서 먹는 라면의 맛만큼은 타 추종을 불허합니다. 노지 아침에서 먹는 음식은 무조건 라면이 진리입니다! 왜냐고요? 한번 드셔 보시면 바로 이해 가실 겁니다!
저희 가족은 항상 진라면을 먹었는데 오늘은 신라면 블랙입니다. 일반 신라면의 맛이 떨어진 건 이제 모두 아실 테고요. 신라면 블랙만큼은 저도 회사에서 몇 번 먹어봤는데 진한 맛이 나쁘지 않더라고요. 어떤 라면을 먹어도 맛있게 변신되는 이 노지에서 고급 라면을 먹게 되다니!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많이 배워가는 캠핑입니다! 저도 캠핑 2년 차 아직 초보이지만 정말 캠핑의 세계 아이템은 끝이 없다는 것을!
밥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꽃에 시선이 가더군요. 민들레 꽃인데 정말 야외에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는 거 같은데 역시 철원은 철원이네요. 어딜 가나 온통 꽃과 나무 천지입니다. 집에서 핸드폰만 보는 딸내미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맑은 공기는 덤이고요. 오랜만에 녹색 산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어요. 산림욕이 좋은 이유는 맑은 공기보다 편안한 눈이 저에게는 좋더라고요. 녹색을 보고 있자면 세상 그 무엇보다 부러울 게 없어요. 그 순간만큼은. ㅋㅋ
자.. 이제 슬슬 마무리를 하고 떠날 시간입니다. 가지고 온 쓰레기는? 이렇게 쓰레기봉투에 잘 담아서 가지고 가야 합니다. 노지에는 당연히 쓰레기통도 없습니다. 본인이 먹고 남은 쓰레기는 하나도 없이 깔끔하게 갑시다. 이렇게 깨끗하게 놀아야 다음에도 올 수 있습니다. 더럽게 놀고 간다면 주변 마을에서 가만히 있지 않으실 거예요. 저라도 굉장히 싫어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남에게 민폐를 끼치면서까지 캠핑을 하면 안 되겠습니다. 항상 타인을 존중하는 매너는 꼭 기본으로 장착합시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을 마치고 이제 떠날 시간이 되었습니다. 루프탑텐트는 5분도 안 걸려서 정리가 되고요. 트렁크 역시 왔던 모양 그대로 정리해주면 끝입니다. 올라올 때 힘들었던 오르막 경사는 조심히 저단으로 내라면 되니 문제는 없습니다. ㅋㅋ
작년 홍천에 이어 루프탑텐트 모임은 2번째인데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1박 2일. 다음에도 같이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물론 2륜도 갈 수 있는 장소에서 ㅋㅋ 오랜만의 노지 캠핑 잘 다녀왔습니다! 다음 주에는 어디로 가볼까? 행복한 고민을 보내는 일주일 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