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말에 1년 만에 고등학교 동창회 를 해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요! 살면서 청담동에서 술 마셔보는 건 처음인 거 같네요. 동창회이고 인원수가 조금 있다 보니깐 이제는 고급 요릿집도 서슴지 않고 찾게 되는군요. 동창회가 올해 9년 차인 거 같은데 정말 시간 빨리 지나가는 거 같습니다. 초반에는 다들 아기 키우느라 여유도 없었는데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만나는 게 또 힘들어지는군요. 코로나가 정말 빨리 지나가길!!!
일본요리 전문점. 도쿄 사이카보 청담본점 입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모두 자가용으로 오시겠지만 ㅋㅋ 저는 술을 마셔야 하고 집에서 거리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왔습니다. 청담역에서는 도보로 약 10분 정도이고, 영동대교 남부라 버스 외에 교통편은 살짝 애매한 거리더군요. 게다가 비까지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지만, 오랜만에 비가 오는 날씨라서 우산을 쓰고 걸어왔어요. 비가 오니깐 오랜만의 미세먼지가 깨끗하게 씻겨 내려가는 느낌입니다!
미리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정해진 룸으로 들어왔습니다. 룸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8명짜리 룸이었어요. 대형룸은 이날 예약이 찬 건지는 모르겠지만. 동창회 인원이 13명이기 때문에 아쉽지만 나머지 팀은 홀에서 따로 먹어야 했습니다. 일찍 오는 사람은 룸에서 먹게 되는 서바이벌 룸 쟁탈 이더군요 ㅋㅋ 세트 메뉴는 2가지 종류가 전부인 거 같고, 오늘은 조리장 특선 세트!로 출발해봅니다! 오늘 같은 날은 참이슬 보다는 역시 일본요리니깐 사케 를 먹어줘야겠죠? 사케 금액도 전부 천차만별이지만 무난한 준마이를 하나 골랐어요. 준마이에 대해서는 아래 사진에서 다시 적어보겠습니다!
조리장 특선세트는 전채 > 샐러드 > 사시미 > 구이 > 튀김 > 스시 > 스키야키 > 디저트
순으로 나오는줄 알았지만, 먹어본 결과 그날 그날 순서에 변동이 있는듯 합니다.
먼저 전채 가 나왔습니다. 전채? 전채가 뭔 말이지 해서 찾아본 결과. 식사 전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나오는 요리. 즉 우리가 흔히 알던 애피타이저라는군요! 그동안 전채라는 단어를 몇 번 들어봤지만 이런 의미인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보기에는 그냥 수프로 보이지만 안에 새우가 들어있는 요리더군요. 식감도 그렇고 요리로써 전혀 손색이 없는 요리입니다! 적은 양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전채를 많이 먹어버리면 배가 불러서 메인 요리를 못 먹는 불상사가 나올 수 있겠네요! 제가 입이 많이 짧은 편이라 ㅋㅋ
다음으로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사진을 나온 순서대로 찍었는데 포스팅하면서 보니깐, 음식 순서가 다소 맞지 않더군요. 조리장 생각이 바뀐 건지 음식이 나올 때 설명이 없는 부분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룸이라 시끄러워서 설명을 제가 못 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문 열고 이모님이 음식만 서빙하고 나가신 것을 보면 설명은 딱히 없는 거 같네요. 샐러드라고 하기에는 많이 고급져 보입니다. 특히 곤이를 이렇게 샐러드 형식으로 먹어보다니! 너무 맛있더군요! ㅋㅋ 이런 곳의 단점은 역시 내 돈 주고 오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모임 회비로 맛있게 먹고 싶네요!
요리가 나오는 도중에 반찬이 나왔습니다. 반찬은 여러 가지는 없고 일본요리에 딱 필요한 생강과 김치가 나왔습니다. 김치는 둘째 치고라도 생강은 요리에 꼭 필요합니다. 다른 요리를 먹기 전에 생각으로 입안을 클리어해주면 다음 요리의 맛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좋습니다. 코스요리이기는 하지만, 개인별로 요리가 나오기 때문에 각자 편하게 먹으면 될 거 같습니다. 대충 다음 요리 나오기까지 정해진 시간이 있는 거 같은데 이야기하면서 먹다 보니 다음 요리가 나와서 급하게 먹는 경우가 종종 있는 거 같더군요. 룸의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살짝 아쉬웠습니다. 시간이 모자란듯 합니다. 물론, 케바케겠지요.
키쿠스이 준마이 (65,000원) 사케입니다. 사실, 이게 사이카보에서 판매 중인 사케 중에 제일 무난하고 저렴해 보이더라고요. 준마이는 쌀과 누룩, 물만을 이용해서 만든 술이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합니다. 판매처에서도 온 더 락이나 차갑게 먹는 것을 권하고 있더군요. 준마이는 역시 얼음 가득 시원하게 마셔야 정말 맛있죠! 참이슬 보다 사케로 주문하길 정말 잘한 거 같아요. 술 못 마시는 친구들도 잘 마시더라고요 ㅋㅋ
https://www.kikusui-sake.com/home/kr/p/ginjo.html
튀김요리로 크로켓 이 나왔습니다. 크로켓의 속살도 맛있었지만, 핑크 색깔의 소스가 정말 특이하더군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소스 안에 젓갈? 이런 것을 이모님에게 물어봤어야 했는데 술 마시고 얘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소스이기는 하지만 안에 무언가 씹히는 식감이 있습니다. 그것들이 크로켓의 부드러운 맛과 아주 잘 어울리더군요. 크로켓만 따로 요리로 부탁하고 싶어도 좋겠더군요. 아주 좋은 술안주입니다!
다음 차례로 사시미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굴과 고등어와 참치까지! 빛깔 생선들이 총출동했네요! 아직까지 굴의 시원한 바다내음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회는 쫄깃쫄깃했으며, 특히 고등어회가 정말 좋더군요. 고등어회는 진짜 집에서 먹기 힘든 요리인데 오늘 아주 선택지가 좋은 거 같네요. 고등어회는 조금이라도 신선도가 떨어지면 비릿한 맛이 나는데 아주 좋았어요! 베리굿! 고등어회 오늘 아주 칭찬합니다!
구이 역할로 장어구이가 두 점 나왔습니다. 먹기 힘든 가시 생선구이보다 장어가 나오는 게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여기까지 와서 뼈를 바를 생각을 해보니 아찔했었는데 말입니다. 장어 위에 올려져 있는 생강과 장어의 조합은 말해서 뭐합니까. 이보다 맛있을 수는 없겠지요? 감칠맛처럼 장어 두 점만 먹고 나니 아직도 허기가 가시지 않는 거 같습니다. 요리는 네 가지 정도 나왔는데 술은 벌써 다 마시고 보이지 않더군요. 이모님 준마이 하나 더~!!
드디어 스키야키 가 나왔습니다! 오 스키야키! 일본에서 거주할 때 정말 많이 먹었던 요리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생계란이 포인트입니다. 친구들이 스키야키 안 먹어봤다고 해서 친히 알려주었지요. ㅋㅋ 계란을 저어서 익은 소고기와 함께 섞어서 먹어봐라!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 1인분 나베에 주면 금상첨화겠지만 아쉽게도 4인분 기준이었습니다. 큼지막한 두부와 각종 채소 그리고 당면까지 너무너무 오랜만에 먹는 스키야키! 벌써부터 군침이 돌기 시작합니다. 일단 한잔 먼저 하고 먹을 준비를 해야겠네요.
스키야키가 정말 맛있게 끓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스키야키 소스만 있으면 먹을 수 있는데요. 사실 말이 쉽지. 저조차도 집에서 먹어본 적이 없는 거 같네요. 이렇게 적다 보니 문득 캠핑 가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말 나온 김에 소스 하나 구입해서 다음번 캠핑 때 가서 먹어봐야겠네요! 두부나 채소 이런 것은 각자 기호에 맞게 넣으면 될 거 같아요. 얇은 소고기와 생계라만 준비하면 될 듯합니다! 여보 보고 있지?
스키야키를 먹는 순서대로 다시 찍어봤어요! 어때요? 이해가 참 쉽지요?! 고기를 넣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에, 생계란에 넣고 먹으면 됩니다. 소고기라서 너무 오래 놔두면 질겨지니깐요. 다행히도 이모님께서 소고기 한점 한점 넣고 익을 때까지 요리를 해주시더라고요. 세상에서 제일 기다리기 싫은 순간이었습니다. 짧은 1분 정도의 시간이 굉장히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스키야키는 정말 부드럽고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없어지는 (누가 훔쳐갔늬?) 거 같네요. 아무리 코스요리라고는 하지만 조금 더 주지 T_T 양이 너무 적네요. ㅋㅋ
스키야키을 다 먹어갈 즈음에 미니 사이즈의 밥과 미소시루 가 나왔습니다. 아무리 맛보기라지만 이거 너무 한 거 아니오? 주방장 양반 ㅋㅋ 수저 하나로 뜨면 끝입니다. 그나마 밥이 들어가니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미소시루는 진한 맛이 아주 좋더라고요! 보통 다른 곳에서는 커다랗게 한통 끓여서 나오기 때문에 맛이 연하기 마련인데, 이곳의 미소시루는 된장을 많이 넣은 거 같네요! 진한 맛이 아주 일품 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요리인 초밥 이 나왔네요. 특이한 생선일 줄 알았지만, 자주 보는 얼굴들이라 아쉬웠어요. 흰 살 생선과 불그스름한 생선입니다. 아마도 광어, 우럭, 숭어 이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맛은 당연히 두툼하게 썰려있었기 때문에 식감 자체는 좋았어요. 이것도 역시 맛보기 타입이라서 두 점이 전부입니다. ㅋㅋ
일품진로 (35,000원), 토닉워터 (3,000원), 레몬 (2,000원) 를 추가로 주문했어요. 준마이를 다섯 병 마시고 ㅋㅋ 너무 금액이 커지기 때문에 절반 가격의 일품진로로 합의를 봤습니다. ㅋㅋ 오늘따라 참이슬은 왠지 만나고 싶지 않더군요. 그나저나 청담동에서 마시는 일품진로는 꽤나 비싸네요. 토닉워터 하고 레몬도 따로 시켜야 하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지난번 논현동에서 마셨을 때에도 패키지로 나오던데! 참고로 여기 참이슬도 8,000원입니다. 비싼 동네 맞습니다!
마지막 디저트로 나왔습니다. 붕어싸만코와 굉장히 유사한 맛입니다. 살짝 커피 향이 감도는 맛이라 저는 그다지이더군요. 커피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역시 아이스크림은 초콜릿이 제일이거든요. 그리고 디저트 코스까지 왔을 때에는 제법 배가 찬 상태더라고요. 요리를 하나씩 보면 양이 적지만 그래도 코스로 먹어보니깐 배가 부르긴 하더라고요! ㅋㅋ
청담동 일본요리 전문점. 도쿄 사이카보! 모임 비용으로 먹어서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가성비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룸 사이즈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모임이라면 나중에 또 와보고 싶기는 합니다. 물론, 모임 비용으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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